[이지경제=서영욱 기자] 최근 청약 시장은 강·남북의 뚜렷한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극심한 시장 침체 속에서도 판교, 위례신도시는 10대 1이 넘는 높은 경쟁률을 보인 반면, 또 다른 기대주였던 ‘DMC 가재울4구역’은 1,547가구 모집에 536명만이 접수, 평균 0.35대 1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김포풍무 푸르지오 센트레빌’도 청약 참패를 기록한 가운데 고양 삼송지구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삼송2차 아이파크’를 준비하고 있어 청약 성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주변 아파트는 ‘파격 할인’, 1천만원대 분양가 먹힐까?
고양 삼송지구는 수도권 내 대표적인 미분양단지이다. 뛰어난 서울 접근성과 주거환경으로 서북부 주택시장의 ‘블루칩’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공급과잉에 따른 소화불량 상태에 빠져 있다.
2009년 말부터 이 일대에서 지금까지 공급된 8개 단지가 모두 순위 내 마감에 실패했고 4.1대책의 수혜도 받지 못했다. 인근 은평뉴타운과 원흥보금자리지구에 까지 물량이 쏟아지고 있지만 변변한 기반시설 조차 갖추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 가장 큰 단점으로 꼽히고 있다.
미분양 물량을 해소하기 위해 삼송지구 아파트들은 대대적인 할인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우림건설의 ‘우림필유 브로힐’은 가구당 평균 1억 2,000만원 가량 분양가격을 낮춰 99~114㎡(이하 전용면적)를 3억 2,000만~4억 1,000만원대에 분양했다. 3.3㎡당 910만원대로 주변 시세에 비해 4,000만~5,000만원 정도 가격이 낮다는 것이 우림건설의 설명이다. 파격적인 할인으로 ‘우림필유 브로힐’은 최근 미분양 100세대의 계약을 완료했다.
우남건설의 ‘고양삼송 우남퍼스트빌’도 파격적인 할인으로 최근 미분양 239가구의 선착순 계약을 마감했다. 총 분양가는 2억~3억원대로 84㎡A 타입의 경우 3.3㎡ 당 최저 850만원 대로 공급된다. 계약조건은 전 가구에 중도금 60% 무이자혜택이 적용되고 계약금도 5%씩 두 번 분납이 가능하다. 여기에 발코니확장 비용도 3~5층의 경우 무상으로 제공된다.
주변 아파트들의 파격적인 할인 속 ‘삼송2차 아이파크’는 비교적 합리적인 분양가를 내놨다. 3.3㎡ 당 평균 1,100만원으로 최저 1,050만원부터 시작이다. 삼송지구에서 삼송역과 가장 가깝고 현재까지 삼송지구에 브랜드프리미엄을 내세울 만한 아파트가 없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 주변 개발사업 ‘지지부진’, 신세계 ‘라이프스타일센터’에 올인
부동산 시장 침체로 주변 개발 호재들이 하나둘 무산되거나 지연되고 있는 점은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은평뉴타운의 복합상업시설인 ‘알파로스’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토지대금 미납, 사업자 이견 등으로 끝내 무산됐다. 기반 시설을 갖추고 있지 못한 은평뉴타운 뿐만 아니라 동일한 생활권에 속하는 삼송지구 주민들에게 까지 좋지 못한 소식이다.
고양시가 추진한 방송영상산업 클러스터 ‘고양 브로맥스’ 프로젝트도 부동산 경기 침체로 지지부진한 양상을 보이고 있어 삼송 주민들은 기반시설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잇단 개발사업이 무산된 가운데 신세계의 교외형 복합쇼핑몰 ‘라이프스타일센터(LSC)’가 향후 삼송지구의 가치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는 초대형 규모의 교외형 복합쇼핑몰 라이프스타일센터(LSC)를 고양 삼송과 하남 미사 등에 착공할 예정이다. 고양 삼송지구 일대 도시지원 시설용지 1-1블록에 들어서는 복합 쇼핑몰은 9만 6,000여㎡ 부지에 총 공사비 4,000여 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반경 10㎞ 이내에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이 없어 서북부 지역의 중심 상권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삼송2차 아이파크는 삼송지구 A-20블록에 지하1층, 지상29층, 10개동 규모로 전용 74㎡ 288세대, 전용 84㎡ 778세대, 총 1066가구로 구성된다. 견본주택은 12일 오픈하며, 청약일정은 오는 16일 특별공급, 17일 1,2순위 청약접수를 받는다. 18일 목요일에는 3순위 접수를 마친 후, 7월 25일 목요일에는 당첨자 발표가 이뤄진다. 계약은 7월 30일 화요일부터 8월1일 목요일까지다.
서영욱 syu@ezyeconom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