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신용자, 고금리 카드 리볼빙 서비스 급증
저신용자, 고금리 카드 리볼빙 서비스 급증
  • 최고야
  • 승인 2013.07.14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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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부담에 신용등급 하락 위험…카드사도 수익성 악화 요인 작용

[이지경제=최고야 기자]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저신용자를 중심으로 고금리의 카드 리볼빙 서비스 이용이 급증하고 있다. 

1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 6월말 현재 KB국민카드의 대출성(현금서비스) 리볼빙을 이용한 고객 가운데 64.3%는 연 26~30%의 금리를 적용받았다. 이는 지난해 6월말(51.8%)보다 13% 포인트 가량 늘어난 것이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6월말에 비해 4.9% 포인트 증가한 36.8%의 고객이 연 26% 이상의 고금리를 부담하고 있다. 

신한카드(11.9%, 4.1%p↑), 현대카드(45.9%, 2.9%p↑), 하나SK카드(24.4%, 1.1%p↑) 등의 카드사들도 고금리 리볼빙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증가했다.

반면 삼성카드는 올 6월말 현재 고금리 리볼빙 서비스 이용 고객의 비중이 10% 포인트 가량 줄어든 47.6%를 기록했다. 

리볼빙 서비스는 전체 카드 사용액의 최소결제금액(5~10%)만 내면 나머지 금액은 대출금 형태로 운영하는 제도다.
 
카드업계가 올 4월부터 일제히 리볼빙 서비스의 최저금리와 최고금리 구간을 낮췄지만, 고금리를 부담하는 고객은 오히려 늘어났다. 

업계에 따르면 리볼빙 서비스 금리는 떨어졌는데 고금리를 부담하는 고객 비중이 늘어났다는 것은 그만큼 신용등급이 낮은 사람들의 리볼빙 서비스 이용이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리볼빙은 신용등급에 따라 연 5~30%의 이자를 부담해야 하고, 서비스 이용 만으로는 신용등급에 영향을 주진 않는다. 다만, 리볼빙 서비스도 제 때 원리금을 갚지 못하면 신용등급이 떨어진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기불황이 이어지면서 신용등급이 낮은 사람들이 리볼빙 서비스를 통해 신용카드 채무 상환을 늦추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들처럼 저신용자들의 리볼빙 서비스 이용 영향으로 고금리 적용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저신용자의 리볼빙 서비스 이용 급증은 카드업계의 또 다른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 부진 여파로 리볼빙 서비스 이용자의 상환능력이 떨어지면 리볼빙 이용 금액 가운데 상당액이 부실채권화되면서 카드업계의 비용증가, 나아가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6월말 현재 리볼빙 서비스 잔액은 6조원 대에 머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고금리를 부담하는 저신용자의 서비스 이용이 늘어난다는 것은 카드업계로서는 '폭탄을 깔고 있는 것'이나 다름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고금리 적용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카드사들은 이에 대한 신용위험 관리에 신경 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금융당국은 "아직은 우려할 만한 단계가 아니다"라고 진단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리볼빙 잔액(6조원)의 규모가 전체 카드 결제금액과 비교할 때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 않다"며 "일단은 총량이 늘어나는 현상이 보이지는 않기 때문에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고야 cky@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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