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카카오 성장세 둔화 조짐, ‘변화’만이 살길
[기자수첩] 카카오 성장세 둔화 조짐, ‘변화’만이 살길
  • 이어진
  • 승인 2013.07.1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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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게임 외 사용량 미미, 게임 플랫폼도 성장 우려 지속


[이지경제=이어진 기자] 카카오가 최근 1년 간 ‘헛발질’을 자주하고 있다. 게임 플랫폼의 대박 신화, 단 기간에 국내 최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올라섰던 카카오스토리를 제외하곤 이렇다 할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의 성장 가능성에 높은 기대를 걸었던 사람들도 다소 회의적인 시각들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카카오가 출시한 서비스들은 대략 8종에 이른다. 이 중 성공한 것은 게임 플랫폼과 카카오스토리 단 2개 정도다. 
 
사진을 저장, 공유할 수 있는 카카오앨범, 스마트폰 첫 화면을 꾸밀 수 있는 카카오홈, 채팅 중 앱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채팅플러스 등은 사용량이 극히 미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료 콘텐츠 시장의 확대를 위해 야심차게 추진했던 카카오페이지는 수만원 가량 수익이 나는 콘텐츠가 매출 순위 10위권을 멤돌 정도로 처참한 실패를 거듭하고 있다. ‘3년 내 모바일에서 수익을 내는 100만 파트너 조성’이라는 거창한 타이틀을 내걸었던 점을 고려하면 씁쓸한 성과다. 
 
카카오 게임 플랫폼 또한 이전과는 다르다는 평가들이 나오고 있다. 카카오 게임 플랫폼이 출시된 이후, 애니팡, 캔디팡, 드래곤플라이트, 모두의 차차차 등이 대박행진을 이어가면서 모바일 게임 분야에서 최고의 영향력을 발휘했지만, 입점 게임들의 수가 너무 많아져 성공을 기대하긴 너무 어려워졌다는 평가들이 나오고 있다. 
 
현재 카카오 게임 플랫폼에 등록된 게임 수는 180여개, 초창기와 비교하면 약 10배 가량 늘어났다. 카카오톡 사용자들이 1억명이 넘는 만큼, 입소문을 통해 알려지기만 하면 매출을 늘리기는 쉬운 편이지만 입점 게임들이 늘어나면서 노출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카카오 게임 플랫폼은 아직까지는 카카오 측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는 있지만, 게임 하나만으로 회사를 더욱 성장시키기에는 한계가 분명해 보인다. 게임업체들은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는 플랫폼을 찾아 이동할 수 있다. 특히 경쟁 서비스인 라인은 최근 가입자 1억8,000만명을 돌파했다는 소식들이 들리고 있다. 라인이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끄는 만큼 라인으로 눈을 돌리는 중소게임업체들도 있다. 
 
한 모바일 게임 기획자는 “카카오 게임 플랫폼이 아직은 최고의 플랫폼으로 인정되고 있긴 하지만, 성공 가능성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 라인에 게임을 탑재하고 싶어 하는 업체들이 점점 늘고 있다”며 “노출기회 확대, 소셜성 부각 등 게임 플랫폼의 개선이 없으면 다소 성장세가 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도 이미 문제점들을 알고 있다. 현재 알려진 바에 따르면 카카오는 게임 플랫폼 및 카카오페이지 등의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 페이지는 이미 대대적인 수선작업에 나섰다는 소식들이 들리고 있다. 게임 플랫폼 또한 채팅, 지인을 근간으로 하는 만큼 소셜성을 좀 더 부각시키려고 하고 있다. 카카오 반승환 게임사업본부장은 “올 하반기 중소 개발사를 위한 지원책을 강화하고, 소셜 기능을 대폭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를 벗어나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움직임들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현지 법인을 설립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다양한 시도들을 통해 여러 부정적인 시그널들을 만회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국내 모바일 생태계 조성에 지대한 공을 미쳤다. 국내에서 유독 스마트폰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원인이 카카오톡 때문이라는 소리들도 나오고 있다. 카카오 게임 플랫폼은 10~30대 연령층 뿐 아니라 50~70대 중장년층들도 모바일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카카오가 국내 모바일 생태계에 큰 영향을 끼친 만큼 기대들도 남다르다. 카카오가 카카오홈, 카카오페이지 등 여러 서비스들의 실패를 딛고 ‘모바일에서 성공하는 100만 파트너사’를 조성할 수 있길 바래본다. 

이어진 bluebloodm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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