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득자일수록 '카드 할부 서비스' 적극 이용
고소득자일수록 '카드 할부 서비스' 적극 이용
  • 최고야
  • 승인 2013.07.22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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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빈도그룹, 저빈도 그룹보다 소득 높지만 빚도 많아 유동성 부족

[이지경제=최고야 기자] 신용카드 할부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그룹이 적게 이용하는 그룹보다 소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신용카드 할부를 자주 이용하는 그룹은 유동성은 상대적으로 부족했으며, 빚을 지고 있는 경향이 강하고 카드 연체대금과 사금융을 이용하는 비율도 높았다. 

또한 저소득층일수록 신용카드 할부 의존도는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그룹(회장 김정태)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소장 배현기)는 신용카드 이용 고객의 할부금융 이용행태를 분석한 ‘국내 가계의 신용카드 할부 이용 특성과 시사점’에 대한 보고서를 22일 발표했다.
 
보고서는 카드 수수료 규제에 대응하는 카드사들의 할부서비스 축소방향과 그에 따른 예상 파급영향을 알아보고자 전국 거주 성인남녀 1,53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분석했다. 
  
조사에 따르면 국내 신용카드 이용 고객의 72.9%가 최근 1년 이내에 할부 결제 이용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35%는 매월 1회 이상 할부 결제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할부를 이용하는 빈도에 따라 ▲고빈도 그룹(주 1회 이상 할부 이용자) ▲중빈도 그룹(월 1~2회 할부 이용자) ▲저빈도 그룹(6개월 또는 1년에 1~2번 할부 이용자) ▲무이용자(최근 1년 이내에 할부 이용 경험 없음)그룹으로 구분해 이들의 신용카드 이용 현황 및 가계의 재무 상황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할부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고빈도 그룹은 할부를 이용하지 않는 그룹 또는 가끔 이용하는 그룹에 비해 현금 또는 체크카드보다 신용카드를 더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할부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고빈도 그룹은 현금 및 체크카드 이용비중이 34%이고 신용카드를 통해 결제하는 비중은 64%였다. 

반면, 할부 무이용자 그룹은 현금 및 체크카드 비중이 46%, 신용카드 결제비중이 53%였다.

할부 고빈도 이용 그룹의 월평균 신용카드 결제액은 143만원으로, 할부를 이용하지 않는 그룹의 신용카드 결제금액 85만원보다 58만원이 많았다.
 
고빈도 그룹은 새로 출시되는 신용카드에 대한 관심이 타 그룹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최근 6개월 이내에 사용한 카드의 개수도 다른 그룹에 비해 0.5∼1.0장 정도 많았다.

그런데 가계 재무구조 측면에서 볼 때 할부를 자주 이용하는 고빈도 그룹은 상대적으로 소득과 자산이 많은데 비해 유동성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할부 고빈도 이용 그룹의 연 소득은 할부 무이용, 또는 저이용 그룹의 소득보다 약 300만∼500만원이 많았다. 

반면, 할부 고빈도 이용 그룹의 순금융자산은 2,770만원으로, 무이용자 그룹의 5,012만원보다 2,240만원 가량 적었다. 

또한 적극적으로 할부를 이용하는 고빈도 그룹의 주택보유 비율은 65.4%로서 할부 무이용자 그룹의 주택보유비율 45.1%보다 20%포인트 이상 높았다.
 
이 외에도 부채 유형별 보유 비율은 할부 고빈도 이용 그룹의 경우 부동산담보대출 및 신용대출, 전세자금 대출 등 모든 부채 유형에 있어서, 할부를 이용하지 않는 그룹에 비해 최대 20%포인트까지 높았다. 

할부 고빈도 이용 그룹은 가계에서 부담하고 있는 부채의 최종 상환 시기도 길었다. 

오영선 하나금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신용카드 할부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그룹은 소득과 소비성향이 높지만 유동성이 부족해 할부 결제를 빈번하게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할부 수수료 규제에 따른 카드사들의 할부서비스 축소 움직임은 소비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가계의 연소득 수준에 따라 신용카드 할부 결제 이용 현황을 검토한 결과, 할부 이용액의 절대 금액 자체는 고소득층의 이용금액이 저소득층의 이용금액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할부 의존도는 저소득층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 연소득이 3,000만원 미만인 저소득 그룹의 경우 신용카드 이용액에서 차지하는 할부 이용액 비중은 65%로, 1억원 이상 소득자의 46%보다 약 20%포인트 가량 높았다.
 
10만원 이하의 소액 결제금액이라도 할부로 결제하겠다는 응답 비율이 25%로 중상위 소득 그룹의 19∼20%에 비해 높았다. 

식료품·의료비·외식·주유비 등과 같이 생활비 지출항목을 유이자 할부로 결제하는 그룹 내 응답자도 8∼13% 내외로서 고소득 그룹의 0∼4%에 비해 높았다.
 
또한 저소득 그룹 중 45.7%는 무이자할부 서비스가 중단되더라도 지출 규모를 줄일 수 없기 때문에 이자를 부담하더라도 할부 서비스를 계속 이용하겠다는 의사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야 cky@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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