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부에 반대의견서 제출, “열차 없이 철로만 건설하는 셈”
[이지경제=이어진 기자] 지상파방송사들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초고화질 방송 UHD 상용화가 유료방송사업자들을 중심으로 수립되고 있다며 미래창조과학부에 반대 의견서를 제출했다.
미래부는 지난 6월 ‘차세대 방송기술 발전전략’을 발표하고 케이블방송에서는 내년부터, 위성방송에서는 2015년부터 UHD 방송을 조기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지상파방송사들은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지상파를 제외한 정책이 ‘열차 없이 철로만 건설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지상파방송사들은 공동의견서를 통해 “유료방송이 아닌 지상파에서 UHD방송이 우선 실시돼야 UHD 콘텐츠와 관련 산업을 육성하고,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지키려는 정책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며 “지상파를 배제한 미래부의 차세대 방송 로드맵은 열차 없이 철로만 건설하는 전시행정”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지상파방송사들은 유료방송 중심의 UHD 정책이 지불 능력이 있는 대상에게만 기술발전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디지털 빈부격차 심화를 주도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타냈다.
지상파방송사 관계자는 “미래부는 과거 유료방송 전용 채널 중심으로 추진하다가 실패를 맛 본 3D 방송의 케이스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며 “UHD 방송 수상기의 보급, 플랫폼의 확보, UHD 콘텐츠 공급의 3박자가 맞아야 UHD 도입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진 bluebloodm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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