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울고 싶어라"…상반기 실적 35% 급감
카드사 "울고 싶어라"…상반기 실적 35% 급감
  • 최고야
  • 승인 2013.08.2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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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 수수료 인하, 공제율 축소 등으로 수익성 악화 지속…신용카드비중 9년만에 첫 감소


[이지경제=최고야 기자] 신용카드사들이 수익을 악화시키는 연이은 ‘악재’에 울상이 됐다.

국내 경기침체로 인해 소비자가 지갑을 열고 있지 않은데다 정부가 신용카드 사용을 억제하고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을 펼치면서 수익성 악화가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신용카드사의 수익성 악화에는 ‘경기 침체로 인한 민간소비 위축’이라는 거대한 먹구름이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지난해 9월 가맹점 수수료 인하 정책을 시행하면서 수익이 줄어들자 카드사들은 역마진 사태를 우려해 부가서비스를 하나씩 줄였다.

또 신용카드의 최대 장점으로 꼽혔던 무이자 혜택이 연초에 폐지되면서 카드 사용의 메리트를 잃은 고객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내년부터 신용카드의 소득공제율이 현행 15%에서 10%로 줄어든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소비자들이 신용카드 대신 체크카드를 꺼내들면서, 전체 소비지출에서 신용카드 결제 비중이 지난 2004년 카드사태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지난 1분기(1~3월) 민간최종 소비지출 대비 신용카드 이용금액의 비중은 63.9%로 나타났다. 

그동안 신용카드 결제 비중은 지난 2004년 카드 사태 당시 38.3%를 기록한 후 지난해까지 66.3%까지 치솟는 등 8년간 꾸준히 증가해 왔었다. 하지만 정부의 신용카드 억제 정책에 9년 만에 처음으로 비중이 줄어든 것이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신용카드 발급기준을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신용카드 발급 및 이용한도 합리화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반면 체크카드 결제 비중은 정부의 활성화 대책에 힘입어 가파르게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분기 소비지출 대비 체크카드 이용금액 비중은 11.7%를 기록했다. 지난 2005년 당시 1.6%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8년 새 급성장한 셈이다. 

체크카드 이용 비중은 체크카드의 30% 소득공제율, 신용카드에서 체크카드로 갈아타는 소비자 증가, 체크카드 트렌드라는 큰 흐름에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반증하듯 카드사들의 상반기 순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 가량 감소했다. 

지난 4월 출범한 우리카드를 제외한 7개 전업카드사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9,785억원으로 전년동기(1조5,035억원) 대비 34.9%(5,250억원) 줄었다.

카드사별로는 삼성카드가 같은 시기에 6,909억원에서 1,497억원으로 78.3%나 급감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에버랜드 지분 매각에 따른 일회성 수익(5,350억원)이 반영돼 상대적으로 올해 수익 감소폭이 컸다. 에버랜드 지분 매각 요인을 제외하면 순익 감소폭은 13%로 줄어든다. 

현대카드도 순익이 1,061억원에서 833억원으로 21.5% 줄었고, 신한카드는 4,313억원에서 3,744억원으로 13.2% 감소했다. 롯데카드도 893억원에서 883억원으로 1.1% 감소했다.

반면 KB국민카드는 1,170억원에서 2,036억원으로 74.0%, 비씨카드는 691억원에서 739억원으로 6.9% 각각 증가해 아직은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카드사들의 실적 부진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카드사들은 리스크 관리와 신상품 개발로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방침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카드사의 경영 환경은 정부규제와 체크카드 활성화 등으로 인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를 돌파하기 위해 체크카드, 모바일·앱 카드 등 신상품을 개발하고 다양한 부수업무를 확대해 수익을 보전하려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정적인 경영 환경에 대비해 기존 고객 유지와 내부 리스크 관리에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고야 cky@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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