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서영욱 기자] 작년 한해 대기업에 준 전기요금 할인 혜택으로 인한 한국전력의 손실이 7,55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이낙연 의원은 21일 한전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인용, “전기요금 할인 혜택이 대기업에 집중돼 있다”며 대기업의 전기요금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작년 산업용 전력의 평균 ‘원가회수율’(전기 생산비용 대비 전기 요금 비율)은 89.4%였다. 전기를 생산하는데 1,000원이 들어간다면 기업은 894원만 납부한 셈이다. 반면 일반용(공공, 영업용)은 92.7%로 산업용에 비해 높았다.
이처럼 산업용 전기 요금이 싼 이유는 기업의 수출 가격 경쟁력을 높여주기 위해 정부가 기업에 전기요금 할인 혜택을 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혜택은 곧 한전의 손실로 나타난다. 최근 3년간 전기요금 할인 혜택을 가장 많이 본 곳은 삼성전자로 모두 3,903억원에 달했다.
다음으로 ▲현대제철 2,725억원 ▲포스코 2,058억원 ▲LG디스플레이 1,636억원 ▲SK하이닉스 1,175억원가 3년간 1,000억원이 넘는 혜택을 받았다.
이어 ▲한주 889억원 ▲SK에너지 768억원 ▲OCI 764억원 ▲LG화학 737억원 ▲GS칼텍스 691억원 ▲고려아연 663억원 ▲동국제강 656억원 ▲한국철도공사 606억원 ▲효성 594억원 ▲동부제철 539억원 ▲씨텍 521억원 ▲S-OIL 515억원 ▲현대자동차 505억원 ▲세아베스틸 413억원 ▲한화케미칼 373억원 순이었다.
이들 전력 사용량 상위 20개 기업의 작년 전력 사용량은 75,962GWh로 전체 산업용 전력 사용량 258,102GWh의 29.4%에 달했다.
이 의원은 “시민들은 폭염에도 에어컨 켜기를 두려워하는데, 대기업은 싼 값에 전기를 쓰고 있다”며 “대기업도 전기요금을 올려내면서 에너지 절약에 훨씬 더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영욱 syu@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