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일가, ‘쥐꼬리 지분’으로 경영권 장악
총수일가, ‘쥐꼬리 지분’으로 경영권 장악
  • 서병곤
  • 승인 2010.10.1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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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지분 동원 등 ‘황제 경영’ 논란 여전

 

 

총수일가들이 4% 정도의 지분(소유 지분율)밖에 없으면서도 계열사 등의 지분(50%정도)까지 동원해 대기업 집단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황제 경영’이 계속해서 자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11일 공개한 자산 5조원 이상의 53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대기업집단)의 주식소유 현황에 따르면 이들 가운데 재벌총수가 있는 35개 대기업집단의 내부 지분율은 50.46%로 작년보다 2.40%포인트 감소했다.

 

이 중 총수일가의 지분율은 총수 개인 2.12%와 친족 2.28%를 합쳐 4.40%에 그쳤으며, 나머지는 계열회사 지분율 43.58%, 비영리법인·임원 지분율 2.52%였다. 내부지분은 총수와 이해를 같이하는 특수관계인과 법인이 보유한 주식비율로 총수지분 외에 친족, 계열사 임직원, 계열사 등의 지분이 포함된 지분이다.

 

조사 대상 대기업집단 가운데 총수일가 지분율이 가장 낮은 기업집단은 SK(0.82%), 이어 삼성(0.99%), 금호아시아나(1.02%)로 나타났다. 반면 총수일가 지분율이 높은 곳은 부영(24.08%), OCI(23.85%), GS(17.94%)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작년과 비교해 총수일가의 지분율이 많이 감소한 곳은 KCC로 6.52%포인트가 줄었고, 웅진(1.8%포인트), OCI(1.56%포인트), 현대산업개발(1.18%포인트), 금호아시아나(1.13%포인트)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총수일가 지분율이 크게 증가한 곳은 동부(6.63%포인트), 신세계(1.21%포인트), 코오롱(1.19%포인트), CJ(0.96%포인트), 동국제강(0.41%포인트) 등이었다.

 

총수가 있는 35개 대기업집단 소속회사(1085개) 중 총수일가가 100% 소유하고 있는 계열회사는 29개사(2.67%)로 조사됐으며, 총수일가의 지분이 전혀 없는 계열회사도 755개사(69.6%)에 달했다.

 

총수일가의 내부지분율 하락의 요인과 관련해 공정위 관계자는 “금호아시아나 채권단의 출자전환으로 내부지분율의 급격한 하락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정위 관계자는 “내부지분율과 총수일가 지분율이 작년보다 모두 낮게 나왔다고 해서 소유지배구조가 전년보다 악화됐다고는 보기는 어렵다. 즉 최근 5년간 총수가 있는 대기업집단의 총수 지분율은 2%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으나, 계열사 지분율은 지속적으로 조금씩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정부가 재벌 개혁 차원에서 여러 제도를 도입했지만 이번 공정위의 발표에서 보듯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모 경제시민단체 관계자는 “오히려 더욱 교묘한 방법으로 총수들의 지배구조를 강화하고 있다”며 “이는 정부가 엄격히 규제하고 있는 순환출자 구조를 더 복잡하게 하거나 비상장 회사를 통한 밀어주기 방식으로 총수 일가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양상만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병곤 sbg1219@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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