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대교 붕괴 원인, 설계부터 잘못돼
방화대교 붕괴 원인, 설계부터 잘못돼
  • 서영욱
  • 승인 2013.09.10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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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조사결과 발표, 설계·시공·감리 등 총체적 부실



[이지경제=서영욱 기자] 지난 7월 3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방화대교 붕괴사고는 설계 자체에 문제가 있었을 뿐만 아니라 시공과정에서 조차 설계도면을 따르지 않은 ‘인재’로 밝혀졌다.

 

국토교통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위원장 명지대 박영석 교수)는 지난 7월 30일 방화대교 남단 접속도로 건설공사 중 발생한 교량 전도사고의 조사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이번 사고는 올림픽대로에서 방화동 방면으로 이어지는 접속도로 공사 중 방화동 방면 끝단 부분에 1차선을 확장하기 위해 설치 중이던 교량이 전도되면서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당한 사고다.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가 발주했으며 시공은 금광기업, 감리는 삼보엔지니어링이 각각 맡았다.

 

건설사고조사위원회(이하 조사위원회)에 따르면 사고 당시 전도된 교량은 교량 외측에 방호벽을 설치 중이었으며 작업은 덤프트럭이 콘크리트를 실어오면 포크레인이 방호벽 설치장비에 콘크리트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방호벽 설치작업은 방화동 방면에서 올림픽대로 쪽으로 진행됐으며 총 46m 구간 중 41m 지점까지는 순조롭게 타설했고 나머지 5m는 인력으로 설치할 계획이었다.

 

인력설치를 위해 덤프트럭과 포크레인이 기존 교량으로 이동하고 방호벽설치장비가 마지막 작업을 마친 후 이동하려는 순간 교각 윗부분(거더+방호벽+슬래브)이 전도되면서 작업 중인 인부 3명이 추락하고 2명이 사망, 1명이 부상했다.

 

조사위원회는 사고 원인을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먼저 교량 내외측에 작용하는 하중이 지나치게 큰 편차를 가지도록 설계됐으며, 특히 사고 직전 실제작용 하중을 고려할 때 교량 내외측 하중의 비율이 1:30.5에 이른 것으로 분석됐다. 분석에 따르면 총 250톤의 하중에서 교량외측의 하중은 242톤인 반면, 내측의 하중은 8톤에 불과했다.

 

이는 “설계대로 시공할 경우에는 전도는 발생하지 않지만, 시공 중에 작은 오차나 중장비의 위치 또는 이동조건 등에 따라 교량 내측이 들리면서 외측으로 전도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조사위원회는 설명했다.

 

또 시공 전에 시행하는 구조계산서 및 설계도면 검토과정에서 시공단계별 안전성을 검토하지 않았으며, 특히 설계와 달리 방호벽 설치장비와 포크레인 등 중장비를 교량위에 추가로 적용했음에도 이에 대한 검토가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위원회는 “실제 시공된 교량은 콘크리트 슬래브가 설계보다 교량외측으로 40mm 정도 밀려서 설치됐고 방호벽 단면도 설계보다 30%정도 큰 것으로 분석됐다”며 “이는 교량의 외측을 누르는 힘이 시공단계에서 설계보다 훨씬 증가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조사위원회는 곡선교량의 설계와 시공에 관한 재발방지대책을 국토부에 제안했으며 지금까지 분석한 내용을 바탕으로 이달 말까지 조사결과보고서를 국토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조사결과보고서를 토대로 건설업자, 기술자, 감리원 등에 대한 행정처분을 요청할 계획이다.

 


서영욱 syu@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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