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의 장남인 김정남이 “북한 3대 세습을 반대한다”며 후계자로 지목된 김정은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김정남은 11일 방영된 일본 TV아사히와의 인터뷰를 통해 “(김정은이 후계자가 된 배경에는) 북한의 내부적 요인이 있었다고 생각하고, 그런 내부적 요인에는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이같이 말했다.
앞서 김정남은 북한 노동당 창건 65주년 행사를 하루 앞둔 지난 9일 중국 베이징에서 이뤄진 인터뷰에서는 “난 해외에서 동생이 필요로 할 때 도울 용의가 있다”며 “언제든지 난 동생을 도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동생(김정은)에게 뭔가 메시지를 전해 달라”는 요청에 “난 동생이 북한 주민들을 위해, 그리고 북한의 윤택한 생활을 위해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김정남은 인터뷰 내내 '공화국'이 아닌 '북한'이라는 표현해, 당분간 북한에 들어가지 않겠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밝힌 것으로 보인다.
또한 ‘본인이나 차남 김정철이 후계자가 안 된 것’에 대해 “난 원래 그 점에 대해 유감도 없고 관심도 없기 때문에 전혀 개의치 않는다”며 “(김정은이 후계자가 된 것은) 부친(김정일 위원장)의 결단이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후계작업이 빠르게 진행되는 것에 대해선 “나름대로 내부적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그걸 내가 논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부정적입장을 취했다.
아울러 김정일 건강상태는 묻는 질문에 “말씀드리기 곤란하다”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이 같은 김정남의 언급과 관련해 한 북한소식통은 <이지경제>와의 통화에서 “김정남이 후계구도 구축작업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 한 것은 죽음을 각오한 듯 하다”며 “김정은이 후계자로 지목되면서 가장 신변 위험을 느끼고 있을 김정남이 ‘북한 세습을 반대한다’고 동생 김정은을 비판한 것이다. 자신의 목소리는 냄으로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한 수순으로 보인다. 김정은이 어떤 대응책을 내놓지 주목된다”고 분석했다.
김영덕 rokmc3151@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