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대 칼날은 지점장급 목죄기?
어윤대 칼날은 지점장급 목죄기?
  • 심상목
  • 승인 2010.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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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퇴직 주대상으로 회자, “전직원이 대상이다” 설명

 

KB국민은행(이하 국민은행)이 체질개선의 핵심작업 중 하나인 희망퇴직을 12일부터 오는 18일까지 단행한다. 12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전 직원에게 희망퇴직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과거와 달리 대상자를 무기계약 인력까지 확대했다.

 

희망퇴직자에 한해 24개월(최대 36개월)의 특별퇴지금 지급과 자녀 학자금 지원, 퇴직자 전원에 대한 일자리 지원이 이뤄진다.

 

국민은행이 지원하는 일자리는 후선센터 지원업무, 콜센터 상담업무, 신용대출 상담사, 지점검사 전담업무 등 은행 내부 일자리와 KB 거래 우수 기업 또는 KB생명 등 그룹 계열사에 전직 시 2년간 일자리를 보장하는 것으로 구성됐다.

 

퇴직 후 창업하는 직원을 대상으로는 2년간 창업 장려금을 지원한다. 국민은행은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과 민병덕 행장이 취임 당시부터 주창한 비용 절감과 조직 슬림화 등의 경영개선 일환으로 희망퇴직을 추진하는 것이다.

 

앞서 국민은행은 국내 경쟁은행 중 최하위 수준의 생산성이 지속되고 있어 희망퇴직의 필요성을 지적받아 왔다. 이러한 이유 등에 따라 이번 희망퇴직으로 경쟁은행 대비 과대 인력의 체질 개선과 장기적인 비용 감축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은행의 슬림화와 희망퇴직자에 대한 다양한 지원 대책에도 불구, 퇴직자 입장에서는 씁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희망퇴직자의 주요 대상이 지점장급이라고 알려져 실적이 좋지 못한 지점장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어 회장이 부임 직후부터 주창하던 영업능력 향상을 위해 실제 영업전선의 최전선에 있는 지점장급이 이번 희망퇴직의 주대상이 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금융권 일각에선 국민은행이 희망퇴직 발표를 하기 전부터 갖가지 추측이 난무해 왔다. 그 중에서도 어 회장의 구조조정 핵심은 1급 지점장들을 솎아내는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국내 금융권 한 관계자 역시 “은행원이 철밥통이라는 이야기는 이젠 옛말”이라며 “지점장 발령 후 3~4년간 실적이 좋지 않으면 바로 밀려나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지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의문에 대해 “이번 희망퇴직은 전직원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특정 계급이나 직급에 해당하는 직원이 대상인 것이 아닌 퇴직을 희망하는 모든 국민은행 직원이 대상이 되는 것이다.

 

이어 국민은행 관계자는 “영업능력의 향상은 모든 영업점의 지점장과 직원들이 좋은 팀워크를 발휘해야 가능한 것”이라며 “이러한 이유에서 지점장들이 희망퇴직 대상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권 한 인사는 “어 회장이 조직을 슬림화 시키는 것도 좋지만 희망퇴직을 서두르는 감이 있다”면서  “이전부터 희망퇴직을 단행하면 유능한 인재들의 이탈이 심했던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인사는 이어  “사령탑이 바뀌면 조직개편이 따르는 것은 필수적이지만 이번 희망퇴직 단행은 아직 조직을  전부 파악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시기상조인 것 같다”며 성과주의적 경향이 내재돼 있다는 점을 무시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심상목 sim2240@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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