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남라다 기자] 외국 담배회사들이 판매량 부진에 못이겨 일제히 '가격 인하' 카드를 빼들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BAT코리아는 다음달 1일부터 국내 최초 캡슐 담배 브랜드인 '켄트(KENT)'의 가격을 기존 2,700원에서 2,300원으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무려 400원이나 가격을 내리는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BAT코리아 측은 "이번 가격 인하는 전체 담배 시장에서 약 15%를 차지하는 2,500원 미만 제품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필립모리스도 지난 26일 '라크 프리미엄 원(1㎎)'을 다음달 1일부터 200원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회사 측은 "1㎎ 시장에서 '라크 프리미엄 원'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계속되는 불황에 엎친데 덮친 격으로 정부 규제 등 금연 분위기가 확산돼 (담배회사들의) 전반적인 매출이 줄고 있다"며 "시장점유율 상승을 위해 추가적인 가격 인하 발표도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가격인하 정책은 2011년과 2012년 가격 인상 이후, 소비자들이 국산담배로 대거 이동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BAT코리아는 2011년 4월, JTI코리아는 같은 해 5월, 한국필립모리스는 2012년 2월 원가부담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가격 인상을 진행한 바 있다.
반면 국내 담배회사인 KT&G의 시장점유율은 2010년 58.5%, 2011년 59%, 2012년 62.0%, 올해 상반기에는 62.4% 등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는 상태다.
남라다 nrd@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