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밀양송전탑 공사 내일부터 강행
한전 밀양송전탑 공사 내일부터 강행
  • 서영욱
  • 승인 2013.10.01 13:0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호소문 발표, “주민과 대화 이어갈 것”



[이지경제=서영욱 기자] 한국전력이 5년째 정체해 있던 밀양송전탑 공사를 강행한다.

 

1일 한전은 지난 5월 29일부터 잠정 공사 중지 상태이던 765kV 신고리-북경남 송전선로 공사 중 밀양시 4개면 구간에 대해서 오는 2일 공사를 재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전은 이날 대국민호소문을 발표하고 내년 여름철 전력피크에 신고리 원전 3,4호기의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서는 건설일정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한전은 지난 5년 동안 밀양지역 갈등 해소를 위해 갈등조정위원회 등에서 밀양시 협의대상 30개 마을 중 15개 마을에 대한 민원합의를 이끌어냈고, 밀양시 4개면 대상 철탑 52기에 대한 작업장 인허가 취득도 100% 완료해 사업추진을 위한 적법한 행정절차를 완료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 5월말 구성한 전문가협의체에서 위원 9명 중 6대 3의 다수결로 우회송전과 지중화가 어렵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한전은 ‘밀양 송전탑 갈등 해결을 위한 특별지원협의회’를 중심으로 주민들과 협의를 진행 중으로, 지난달 11일에는 ‘밀양 Sun Valley 태양광 발전사업’의 업무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현재 신고리부터 북경남변전소에 이르는 송전선로는 전체 5개 시?군 중 밀양시 4개 면(단장면, 산외면, 상동면, 부북면)을 제외한 나머지 구간은 공사가 완료된 상황이다.

 

한전 측은 “한전은 공사재개 중 무엇보다도 주민안전을 최우선으로 최대한 충돌을 피해 신속하게 공사를 진행하고 ‘밀양 송전탑 갈등 해결을 위한 특별지원협의회’의 지원 합의내용을 성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음은 ‘밀양 송전선로 공사재개에 따른 호소문’ 전문이다.

 

올 여름 폭염이 맹위를 떨쳤습니다. 전력수급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특히 밀양 지역은 40년 만에 전국 최고기온을 기록하여 그 어느 때보다 고생이 많으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지난 5월말 밀양 송전선로 공사를 중단한 이래 4개월이 지났습니다. 아시다시피 당시 반대대책위, 국회, 정부, 한전의 합의로 전문가협의체를 구성했고 40일간 우회송전과 지중화에 대한 기술적 검토를 하였습니다. 그 결과 9명 위원 중 6대 3의 다수결로 우회송전과 지중화가 어렵다는 압도적 결론이 나왔습니다. 이러한 검토 결과를 바탕으로 국회에서는 주민 여러분께 대승적인 이해와 현실적인 고려를 당부하였고, 저희 한전은 주민 신뢰 회복을 위해 필요한 조치와 보다 적극적인 대화와 소통 노력을 권고 받았습니다.

 

이러한 권고안에 따라 한전은 정부와 협의하여 실질적이고 파격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주민들과 대화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그 결과 최근 주민 대표, 밀양시, 정부, 한전이 모여 구성한‘밀양 송전탑 갈등 해결을 위한 특별지원협의회’를 중심으로 지원에 대한 상당 부분의 협의가 이뤄지고 있고, 9월 11일에는“밀양 Sun Valley 태양광 발전사업”의 업무 협약을 체결하기도 하였습니다. 앞으로 한전은 성의 있게 준비한 지원안을 가지고 협의를 마무리하겠습니다.

 

그간 정부뿐 아니라 저를 비롯한 한전 관계자들은 수없이 밀양을 방문하였고 밀양현지에 만들어진 특별대책본부 직원들은 꾸준히 주민 여러분을 만나 대화를 해 왔습니다. 지금까지 한전은 수많은 설명회, 토론회, 협의회를 개최함으로써 대화를 통해 해법을 찾고자 인내를 갖고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에는 국무총리께서 방문하여 전력사정의 긴박함과 송전선로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폭넓은 아량과 이해를 촉구한 바 있었습니다. 그리고 행정당국과 밀양 시내 여러 지역단체에서도 이제는 더 이상 갈등이 번지지 않기를 바란다는 입장 표명을 하면서 문제의 조기 해결에 힘을 보태왔습니다.

 

지금까지 한전이 반대 주민 여러분의 의견에 대해서 최대한 경청하고 수용가능 여부를 성심껏 검토해왔습니다만, 아직도 이 사업에 대해서 반대를 하는 주민들이 계십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그동안 이 사업의 필요성에 대하여 더 충분한 이해를 구하고 모든 주민 여러분을 설득하지 못한 데 대하여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러나 반대 주민 여러분이 지적하신 사항들은 어느 하나 헛되지 않고 전력사업을 근본적으로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발전소 건설, 첨단 송전기술 개발, 주민 수용성 확보 등 다양한 측면에서 앞으로 전력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그렇지만 국가기반사업인 송전선로 공사가 지연되면서 주민 여러분의 갈등과 전 국민이 큰 걱정을 하는 현재의 상태가 계속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대다수 밀양 주민 여러분의 의견이라고 봅니다. 그동안 전문가협의체와 국회 권고가 있었음에도 한전은 공사를 즉시 재개하지 않고 주민들의 안전과 사고 예방 차원에서 장마, 혹서를 피하고 겨레의 명절 추석을 보내는 동안 어느덧 4개월이 흘렀습니다.

 

신고리 3, 4호기의 준공에 대비하고 내년 여름 이후 전력수급의 안정을 위하여 10월 2일부터 밀양 송전선로 공사를 재개하고자 합니다. 올여름과 같은 전력난이 또다시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이제는 더 이상 공사를 늦출 수 없는 시점에 봉착했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저희 한전은 무엇보다도 주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최대한 충돌을 피하는 방식으로 공사를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밀양 주민 여러분의 대승적인 이해와 협력을 호소합니다.

 

2013년 10월 1일

한국전력공사 사장 조환익

 


서영욱 syu@ezyeconomy.com

  • 서울특별시 서초구 동광로 88, 2F(방배동, 부운빌딩)
  • 대표전화 : 02-596-7733
  • 팩스 : 02-522-7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이
  • ISSN 2636-0039
  • 제호 : 이지경제
  • 신문사 : 이지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237
  • 등록일 : 2010-05-13
  • 발행일 : 2010-05-13
  • 대표이사·발행인 : 이용범
  • 편집인 : 이용범, 최민이
  • 편집국장 : 임흥열
  • 이지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지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ezyeconomy.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