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희망퇴직 살생부 존재하나?
국민은행, 희망퇴직 살생부 존재하나?
  • 심상목
  • 승인 2010.10.13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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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해명 요구하며 농성…사측, “존재하지 않는다” 반박

잠잠하던 KB국민은행(이하 국민은행)에 또 한번 태풍이 휘몰아쳤다. 지난 12일부터 실시된 희망퇴직을 두고 국민은행 노조가 크게 반발했기 때문.

 

13일 노조와 국민은행 등에 따르면 12일, 국민은행 노조는 사측이 당초 약속된 자발적 희망퇴직이 아닌 퇴직 대상자를 미리 선정해 해당직원에게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노조원 20여명은 이날 오후 민병덕 국민은행장 집무실 앞에서 2시간 가량 농성을 벌이며 해명과 시정을 요구했다.

 

국민은행 노조 관계자는 <이지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희망퇴직 대상자 선정의 정확한 기준은 현재 파악 중에 있다”고 말했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사례를 볼 때 이른바 살생부리스트가 존재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업계 특성상 실적이 미비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퇴직자를 선정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앞서 금융계와 일부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국민은행 측이 희망퇴직 대상자를 미리 선정해 우편을 발송하는 형태로 해당직원에게 전달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노조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우편물 발송의 경우 증거가 남을 가능성이 있어 이 같은 방법을 취하지는 않았다”며 “구두로 해당 직원에게 알렸다”고 밝혔다.

 

또한, 해당 직원 선정은 국민은행 지점장들의 권한으로 퇴직 명단이 선정됐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관계자는 그러나 “같은 팀원으로써 지점장들이 대상자를 선정 했을 리 없다”며 “본사 차원에서 만들어 희망퇴직을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희망퇴직과 관련한 살생부 리스트의 존재에 대해 KB국민은행 측은 그러나 ‘문건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지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희망퇴직과 관련된 어떠한 명단도 만든 적이 없다”며 “이를 직원들에게 통보한 적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앞서 국민은행이 희망퇴직을 발표하기 전부터 이를 둘러싼 온갖 추측은 난무해왔다. 그중에서도 어윤대 회장의 국민은행의 구조조정 핵심은 1급 지점장들을 솎아내는 것이란 관측이 제기돼왔다.

 

이와 관련해 금융계 한 인사는 “어 회장이 조직 슬림화를 시키는 것도 좋지만 희망퇴직을 서두르는 감이 있다”며 “이전부터 희망퇴직을 단행하면 유능한 인재들의 이탈이 심했던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민은행은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무기계약 인력을 포함한 전 직원에게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희망퇴직자에 한해 최대 36개월의 특별퇴직금 지급과 자녀 학자금 지원 등을 혜택을 줄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 뿐만 아니라 퇴직 후 창업하는 직원을 대상으로 창업 장려금을 지원하는 등 조직 슬림화를 위한 희망퇴직자 선정에 사활을 걸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심상목 sim2240@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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