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공포 확산에도 롯데·한국네슬레, 일본산 식품 수입 늘려
방사능 공포 확산에도 롯데·한국네슬레, 일본산 식품 수입 늘려
  • 남라다
  • 승인 2013.10.2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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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인근 수입도 늘었다…정승 식약처장 "식품 원산지 공개 검토하겠다"


[이지경제=남라다 기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유출로 인해 일본산 식품에 대한 방사능 오염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롯데·한국네슬레 등 식품업체들이 일본산 가공식품 수입을 되레 늘린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후쿠시마 방사능 공포에 휩싸인 국내 소비자들은 추석에도 수산물 소비를 줄이는 등 일본산 식품에 대한 불안감이 높다. 하지만 식품업체들은 소비자 불안감을 무시한 채 후쿠시마 인근에서 제조된 가공·원료 식품을 아랑곳 하지 않고 수입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여론의 비난은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양승조(민주당)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받은 ‘일본 원전사고 이후 연도별 일본산 가공·원료식품 업체별 수입현황’에 따르면 일본 원전사고가 발생한 지난 2011년 이후 국내에 수입되는 일본산 가공식품 및 원료식품의 수입량이 매년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식약처 자료에 따르면 원전사고 이후 과자, 두부, 기름, 밀가루, 조미료 등 일본산 가공·원료식품의 수입이 매년 증가했다. 2011년 4만4,253t(톤)에서 2012년 5만5,024t으로 24.3% 늘었다. 올해 8월까지는 5만1,792t으로 2012년 수준에 육박했다.


특히 원전사고 장소와 인접해 수산물이 전면 수입 금지된 후쿠시마 등 인근 8개현에서 수입한 가공·원료 식품이 최근 3년간 8912톤이나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가장 큰 문제는 식약처가 0.5베크렐(Bq/Kg)미만의 경우 ‘적합’으로 판정해 국내에 유통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미량의 방사능 가공식품이 유통돼 논란이 되고 있다.

 

한국네슬레는 최근 3년간 가공·원료 식품 1,479톤을 일본 8개현에서 수입했다. 이는 한국네슬레가 같은 기간 일본에서 수입한 총량인 1,592t의 93% 수준으로, 대부분을 8개현에서 수입한 것이다. 한국네슬레는 인스턴트커피, 기타 코코아 가공품, 기타 가공품, 혼합제제 등을 주로 수입했고 지난 8월22일까지 수입했다.

 

롯데는 롯데제과와 롯데삼강, 파스퇴르, 롯데아사히주류, 롯데햄, 롯데푸드 등 여러 계열사에서 여러 종류의 일본 식품을 대거 수입했다. 최근 3년간 4만9,314t의 가공·원료 식품을 들여왔고, 이 중 8개 현에서는 282t을 수입했다.  롯데는 양조간장, 차, 복합조미식품, 기타 가공품, 혼합제제, 식품첨가물, 주류 등을 수입했고, 이들에 대한 수입은 8월까지 이어졌다.

 

코스트코코리아는 최근 3년간 가공·원료식품 2,069t을 일본에서 수입했고, 그 중 545t을 8개현에서 수입했다. 주로 과일·채소 음료와 소스류 등을 들여왔고 8월27일 수입됐다.


아울러 해태제과식품은 곡류가공품, 착향료, 혼합제제, 코코아매스 등 494t(8개현 45t)을 수입했고 일화 51톤(8개현 41t), 동아오츠카 750t(36t), 아워홈 37t(29t) 등으로 뒤를 이었다.

 

양승조 의원은 “국민들의 식탁에 올라온 음식이 국내산인지 일본산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대량의 일본산 수입식품이 들어오고, 특히 방사능 우려가 매우 높은 8개 현의 가공·원료식품까지 수입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식약처는 방사능 검사 결과를 단순히 ‘적합’으로 공개할 것이 아니라, 검사 수치를 정확히 공개하고 원료 식품에 대해 원산지를 정확하게 공개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승 식약처장은 이에 대해 “농축산부, 해양수산부 등과 협의해 식품 원산지를 공개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남라다 nrd@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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