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최고야 기자] 카드업계가 밴(VAN, 결제승인 대행업체) 수수료를 낮추기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했다. 

여신금융협회와 카드업계는 지난달 발표된 '밴 시장 구조 개선방안 최종안'에 따라 이달부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여신협회는 단기적으로 종이전표 수거 효율화, 모바일 가맹신청서비스 구축 등 삼일PWC가 제시한 각종 기술·업무 효율화 방안을 연내에 우선시행하고, 절감된 비용은 해당 가맹점수수료의 단가인하로 연결시키겠다는 복안이다.

다만, 급속한 기술·업무 효율화 방식 도입에 따라 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종이전표 미수거는 결제건수 및 결제금액 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또 종이전표 미수거 완료시까지 공동수거 등을 통해 수거비용을 절감시킬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KDI가 밴 시장의 근본적 문제점으로 지적한 리베이트 제공관행 근절과 왜곡된 시장구조를 개선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카드사와 가맹점간 가맹점수수료 계약관계 체계 내에서 가맹점과 밴 사간 협의된 현행보다 낮은 밴 수수료를 가맹점수수료에 반영한다"면서 "또 카드사는 가맹점·밴 사간 협의에 의해 낮아진 밴 수수료를 가맹점수수료에 반영해 개별 가맹점의 수수료가 현재보다 인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신협회 측은 2012년 밴 사 전체 밴 지급수수료 수입이 8,700억원 정도임을 감안하면 기존의 리베이트가 모두 근절돼 전액 가맹점수수료 인하에 반영될 경우 약 2,300억원의 가맹점 수수료가 절감될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원활한 제도 추진을 위해 여신금융협회에 밴 수수료 정산·공시시스템도 설치할 방침이다.

이 외에도 나눔 밴 서비스를 통해 기존 가격체계에서 밴사가 서비스 제공을 기피할 우려가 있는 가맹점에 대해 중단 없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기타 리베이트 근절을 위한 여전법 개정 등 제도개선 필요 사항은 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밴 시장의 효율화 및 리베이트구조 근절을 통해 밴 수수료와 가맹점수수료율이 인하될 것"이라면서 "기존 수혜 대상이었던 대형가맹점 뿐만 아니라 일반 가맹점까지 수수료 부담이 경감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