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돌린 재일주주…코너 몰린 라응찬
등 돌린 재일주주…코너 몰린 라응찬
  • 심상목
  • 승인 2010.10.15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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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 퇴진요구…연루된 임직원에 대해서는 선처 요구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코너에 몰렸다. 재일교포 주주 일부가 라 회장을 비롯한 신한금융지주 3인방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14일 일본 오사카 등 관서지역 주주들은 모임을 갖고 “신한금융의 최고 경영진인 사심 없이 공명정대하게 조직을 위해 직무를 수행해야 한다”며 “비열하게 자신의 보신을 위해 지위를 이용하면 안된다”고 주장하며 이들의 퇴진을 요구했다.

 

라 회장 등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선 이들은 신한금융 지분의 약8%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들은 다음달 4일로 예정된 정기 이사회에서 경영진 3인방의 해임을 요구하는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들의 주장이 알려지자 금융업계는 1인자로 군림해온 라 회장이 궁지에 몰렸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신한금융의 창립멤버이자 재일교포 주주들의 신임을 바탕으로 1인자 지위를 오랫동안 누려왔던 라 회장이 퇴진 요구를 받았기 때문에 입지는 더욱 좁아 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재일교포 주주들은 어제 모임에서 라 회장과 완전히 등을 돌린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최근 확인된 라 회장의 금융실명제 위반과 관련해 징계대상에 포함된 신한은행 임직원 42명에 대해서는 금감원에 선처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정환기 신한은행 공헌이사회 회장은 “라 회장의 차명계좌와 관련해 42명이 연루돼 있다”며 “회장 1명의 잘못으로 42명이 징계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 이런 점에서 선처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주주들 역시 정 회장의 의견에 찬성을 뜻을 보였다.

 

금융계 한 인사는 이와 관련해 “최근 국정감사 증인으로까지 채택된 라 회장이 지지기반이었던 일본 주주들 조차 돌아섰다”며 “향후 그의 행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신한금융지주는 이번 퇴진 요구와 관련해 입장 표명을 자제하고 있다. 당사자인 라 회장이 해외 출장으로 부재중이기 때문.

 

그러나 라 회장이 다음주 검찰 소환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복귀 후 이번 사태와 신한금융의 후계구도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심상목 sim2240@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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