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서영욱 기자] 서울시의회 도시안전위원회(위원장 유광상)가 최근 잠실 롯데월드타워 건설현장을 방문해 건설현황과 소방시설, 피난시설 등을 살펴본 결과 보완이 시급한 각종 안전문제가 드러났다.
도시안전위원회가 10일 공개한 롯데건설 측의 피난계획에 따르면, 123층에서 특별피난계단을 이용해 지상까지 도달하기까지의 시간은 1시간58분이었다. 승강기와 계단 이용 때에도 1시간 3분이 걸렸다.
도시안전위원회는 이에 “실제 긴급한 재난이 발생하면 심리적 공황상태에 빠져 보다 많은 소요시간이 필요할 것이므로 피난시간 단축방안을 추가로 마련해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시안전위원회는 이와 함께 “서울공항과 제2롯데월드의 거리는 5~6㎞ 정도에 불과해 전투기의 속도로 1분이면 도달할 수 있는 거리”라며 “전투기가 이착륙을 시도할 때 충돌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특히 전시상황에서는 빠른 이착륙을 해야 하기 때문에 충돌 위험성은 더욱 높아지므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현재 롯데월드타워의 소방시설은 법적 기준에 충족하게 설계돼 있지만 이는 법적테두리 안에서 최소의 기준일 뿐 안전을 보장하지는 못하므로, 소방시설의 작동불능 및 용량초과로 인한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것을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도시안전위원회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석촌호수 수위 저하 원인과 관련해서는 “롯데월드 타워공사와 밀접한 관계에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유광상 위원장은 “초고층 건물에 대한 안전문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따라서 롯데건설과 소방재난본부는 지적한 사항에 대해 심도 있게 검토해 대책을 마련하고,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철저한 안전점검 및 재난관리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서영욱 syu@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