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서영욱 기자] 853억원을 들이고서도 부실공사로 개통되지 못한 월미은하레일이 ‘레일바이크’로 활용된다.
오홍식 인천교통공사 사장은 23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월미은하레일 활용방안을 발표했다.
오 사장은 “전문적인 기술조사와 시민 여론 등을 종합 검토한 결과 현재 월미은하레일 구조물에 ‘고급형 레일바이크’를 조성키로 했다”며 “그 동안 전문가 기술조사와 시민 여론조사, 시스템 안전·신뢰성, 기존 시설 활용·적용성, 관광 상품·경제성 등을 충분히 고려했다”고 밝혔다.
지난 8월 시민 아이디어 공모에서 레일바이크가 17건으로 가장 많았고 새로운 모노레일 10건, 하늘산책로 6건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 가운데 하늘산책로의 경우 허용하중을 넘어서 활용 방안에서 제외됐다.
아울러 지난 5∼9일 지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 조사를 한 결과 월미은하레일을 즉시 철거하거나 새 시설로 활용하자는 의견이 66.5%, 고쳐서 현재 용도대로 쓰자는 의견이 23.8%로 나왔다.
활용방안에 대해서는 레일바이크가 53.2%로 가장 선호했고 이어 모노레일(14.9%), 기타(9.9%) 등이었다. 오 사장은 지난 18일 교통·경영·철도·구조·관광 등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월미은하레일 활용방안 평가위원회’에서도 레일바이크가 가장 적합한 대안으로 평가됐다고 덧붙였다.
또 인천발전연구원이 2017년 기준 추정 수요를 조사한 결과 레일바이크가 80만명으로 모노레일 68만명보다 많았다고 설명했다. 경제적 효과도 110억원으로 모노레일 보다 20억원 많았다.
사업은 인천시가 초기 자본을 투입치 않고 민간 자본에 의한 공모 방식으로 추진된다. 교통공사는 내년 1월 민간 사업자를 공모하고 참여 업체가 3월까지 사업 제안서를 제출하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어 4월께 최종 사업자를 정해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교통공사는 내년 1~5월 월미은하레일 시공사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의 법원 하자감정이 이뤄지는 만큼 소송 대리인과 유기적으로 협력해 해당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월미은하레일은 853억원을 들여 지면에서 6~17m 높이에 있는 궤도를 따라 인천역과 월미도 문화의거리, 월미공원 등을 6.1㎞ 구간을 순환하는 모노레일로 설계, 조성됐다.
서영욱 syu@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