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대, 내정되자마자 의혹 ‘무성’
어윤대, 내정되자마자 의혹 ‘무성’
  • 심상목
  • 승인 2010.06.16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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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부동산 의혹 등 해결 과제 산적

 

어윤대 현 국가브랜드위원장이 KB금융그룹의 회장 후보로 내정됐다. 하지만 국내 리딩 뱅크의 회장으로써 넘어야 할 파고가 높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금융과의 M&A, 내부 기강 확립 등 회장으로 선임되자마자 그가 해결해야 할 과제들은 무수히 많기 때문이다.

 

“KB만의 축제 아니다”

 

어윤대 후보는 KB금융 회장으로 내정되기 이전부터 우리금융과의 인수?합병을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봤다. 어 후보는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금융업이 새 정상 동력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금융의 삼성전자가 나와야 한다”며 “우리금융이 KB금융보다 사업 다각화가 잘 돼 있어 시장에 나오면 조건을 보고 인수전 참여를 검토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서는 이를 두고 우리금융그룹 합병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현 한 것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아울러 KB와 우리금융과의 합병이 성사되면 국내 최대 ‘메가뱅크’ 탄생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  

 

그러나 어 후보의 이러한 강력한 의지에도 불구하고 우리금융의 인수합병에는 커다란 과제가 산적하다는 것. 특히 국민은행노조 등이 우리금융과의 인수합병과 관련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KB금융 노조는 “메가뱅크를 들러리로 전락시키려는 모든 무리에 투쟁으로 맞설 것”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발표하고, “KB는 온데간데 없고 오히려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이 더 주목 받고 있다”며 “KB금융그룹의 수장으로 직원들의 뜻을 잘 읽어야만 진정한 조직화합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노조 뿐만 아니라 금융 전문가들 역시 우리금융과의 합병 효과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합병안을 추진 할 경우 사업 다각화로 인한 시너지 효과 창출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실적이 부진한데 불확실성만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며 “회장이 모든 인사 권한을 가지게 돼 내부적인 불협화음이 다시 불거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MB 후배 어윤대, 관치금융 논란까지..향후 행보 주목

 

어윤대 후보가 KB금융그룹 회장으로 내정되자 어 후보의 '과거'가 또 다시 문제가 됐다. 특히 과거 어 후보가 이명박 정부 출범 초기 교육인적과학기술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자 부인의 부동산 투기의혹이 불거져 낙마한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이어 지난 3월에는 한국은행 총재 후보로거론 됐으나 같은 이유로 도덕성 문제가 거론돼 한국은행 총재로 등극하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KB금융 측은 “KB금융지주는 민간기업인 만큼 공직자 시절의 잣대를 똑같이 들이 댈 수 없다”며 “이는 KB금융 회장으로써 큰 문제가 될 수 없다”고 입장을 명확하게 밝혔다.

 

또한 어 후보의 KB회장 내정과 관련해 관치금융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논란이 제기되는 것은 어 후보와 현 정권의 수장인 이명박 대통령이 고려대 경영학과의 선후배 관계이기 때문.

 

뿐만 아니라 어 후보가 회추위 면접 대상자로 선정됐을 당시에도 ‘청와대 내정설’ 등이 떠돌며 의혹이 제기됐었다.

 

이와 관련해 KB금융노조 측은 “어쩌면 이철휘 씨나 이화언 씨, 그리고 김석동 씨 모두 처음부터 철저하게 계산된 각본에 따른 들러리에 지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며 관치금융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관치금융 논란이 제기되자 민주당은 어 후보의 차기 회장 후보로 내정한 것에 대해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지난 14일 현안 브리핑에서 “인사 쇄신이 거론되는 이 마당에 비(非)전문가를 실물 금융시장을 좌우하는 KB금융지주 회장으로 추천한 건 반(反)시장적이고 잘못된 것"이라며 "민주당은 어 위원장의 추천 철회를 공식적으로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6.2지방선거의 투표 인주가 아직 마르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 지분이 전혀 없는 민간 금융회사에까지 고려대 출신 인사를 ‘낙하산’으로 꼽는 게 ‘MB표’ 시장주의냐"며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관치금융을 부활시키려 하나. 전 세계 금융위기의 주범이 시장주의 문란과 금융회사의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 그리고 관치금융의 위협임을 배우지 못한 대한민국이 한심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심상목 sim2240@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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