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어닝쇼크' 이후 코스피 향방은
삼성전자 '어닝쇼크' 이후 코스피 향방은
  • 최고야
  • 승인 2014.01.07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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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실적 전년동기대비 6.11% 감소…"실적 선반영돼 영향 제한적"

[이지경제=최고야 기자] 삼성전자 실적이 ‘어닝 쇼크’를 기록했지만 코스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삼성전자의 4분기 부진한 실적이 코스피 시장에 반영되면서 연초에 큰 폭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오히려 1월 양적완화 축소, 엔저약세 심화, 환율 변동 등이 대외변수가 코스피 시장 흐름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 삼성전자와 코스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삼성전자와 코스피 시장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전체 시가총액의 20%에 달할 만큼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꽤 크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피 1위인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7일 기준 192조원으로,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시가총액은 보통주 17.84%, 우선주 1.99%로 총 19.83%에 달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거래되는 총자금의 5분의 1이 삼성전자 주식에 들어있다는 의미다. 

그렇다보니 대외 변수를 제외하면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하면 코스피 지수를 내려가고, 삼성전자 주가가 상승하면 코스피 지수가 같이 올라가는 경우가 많았다. 

삼성전자 4분기 실적이 9조원 내외가 될 것이라는 업계의 전망치가 연초에 나올 때도 삼성전자 주가는 곤두박질치면서 덩달아 코스피도 급락했다. 

개장 첫날인 1월 2일 외국계 증권사인 BNP파리바증권이 “삼성전자 4분기 실적을 8조7,8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4%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하자 삼성전자 매도 물량이 쏟아져 나왔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 거래일(137만2,000원)보다 4.59%(6만3,000원) 급락한 130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 지수도 이날 삼성전자 실적 부진에 대형주들의 실적 우려까지 겹치면서 개장한지 10분만에 하락하며 전 거래일(2011.34)보다 44.15포인트(2.20%)나 떨어진 1967.19에 장을 마쳤다. 

특히 연초 주가 하락에는 삼성전자의 실적 둔화 외에도 원달러 강세와 엔저 지속, 미국 양적완화 축소 등 대외적인 변수도 작용하면서 삼성전자 주가와 코스피 지수를 끌어 내렸다. 

◇ 삼성전자 4분기 영업실적 8조3,000억…시장 선반영돼 큰 변화 없이 장 마감

실제 삼성전자 4분기 잠정 실적은 시장 예상치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7일 오전 공시를 통해 영업이익 8조3,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11%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3분기(10조1,600억원)과 비교하면 18.31% 줄은 수치다. 반면 삼성전자 4분기 매출액은 59조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24% 증가했다. 

연간 실적은 매출 228조4,200억원, 영업이익은 36조7,700억원을 기록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날 증권업계의 관심사는 삼성전자 실적 발표에 따른 코스피 지수 향방으로 쏠렸다. 보통 삼성전자의 ‘어닝쇼크’ 실적이 발표되면 대형주들의 어닝 하향 조정으로 코스피 지수도 덩달아 떨어지면서 다른 주가도 하락시켜 도미노 현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진한 삼성전자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7일 코스피 지수는 상승했다. 삼성전자의 급락도 없었다. 

이날 삼성전자는 실적 발표로 인해 오전에 129만5,000원까지 하락했지만 이내 전 거래일(130만7,000원) 수준을 회복했다. 이후 전 거래일보다 3,000원(-0.23%) 떨어진 130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 지수도 외국인 매수세에 전 거래일보다 6.16포인트(0.32%) 오른 1959.44로 장을 마쳤다.  

◇ 삼성전자 실적, 코스피 시장에 제한적…환율 등 대외 변수 눈여겨 봐야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 4분기 실적이 코스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4분기 실적이 시장에 이미 반영돼 코스피 시장에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부진한 주가 흐름도 중장기적으로는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주가에 대해 “2014년 실적은 전년과 비교해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 중장기 주가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면서 “최근 주가 하락에 따른 시장의 우려는 선반영된 측면이 있어 직전 저점인 123만원 수준을 하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실적이 정상화되는 2분기부터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미국 양적완화 축소, 엔저 지속, 환율 변동 등 대외 변수는 눈여겨볼 필요는 있다. 현재 코스피 시장은 연초부터 환율과 삼성전자 실적 부진 우려 등으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데다 미국 금리 상승세에 대한 우려까지 겹친 상황이다. 

이에 대해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위험자산 선호 현상을 알 수 있는 금값과 호주달러가 소폭 상승했고, 통화정책 완화를 고수하는 미 연방시장공개위원회 특성상 미국 금리의 추가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또 엔저 약세의 부정적 영향도 서서히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시장이 걱정하는 금리와 환율문제 모두 조만간 완화될 것”이라며 “코스피 추가 하락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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