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혜 사퇴 압박 “지금이 인사청탁이나 할 때냐?”
최연혜 사퇴 압박 “지금이 인사청탁이나 할 때냐?”
  • 서영욱
  • 승인 2014.01.17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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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지역구 청탁 논란…“배려해 달라는 포괄적 의미” 해명



[이지경제=서영욱 기자] 새누리당 지도부에 지역구 인사청탁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최연혜 코레일(한국철도공사) 사장이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최연혜 사장은 지난 16일 오전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 직후 국회에서 황우여 대표와 약 20분 간 면담을 가졌다. 홍문종 사무총장도 이 자리에 잠시 참석했다. 최 사장은 이 자리에서 새누리당 대전 서구을 당협위원장 임명 문제에 대한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최 사장이 향후 선거 출마를 고려해 후임 당협위원장에 자신의 측근을 추천했거나 임명을 연기해 달라는 당부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등 야당은 최 사장을 해임하라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요구하고 나섰다. 17일 민주당 박광온 대변인은 현안논평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에게 정치청탁을 해 국민의 분노를 사고 있는 최 사장을 즉각 해임하라”고 촉구했다.

 

박 대변인은 “(최 사장은)7,000명이 넘는 코레일 직원을 직위해제해 추운 겨울날 거리로 내몰고 그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면서 그 뒤로는 자신의 정치생명을 청탁했다”며 “이런 사람이 공공기관의 수장이라는 현실에 코레일 직원은 물론 국민들은 분노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은 박 대통령이 귀국할 때까지 기다릴 일이 아니라 박 대통령에게 직보해 대통령 귀국 전에 최 사장을 해임해야 한다”며 “그것이 그나마 파문을 줄이고 국민 분노를 가라앉히는 길”이라고 충고했다.

 

같은당 원혜영 의원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지금이 인사 청탁이나 할 시기냐”며 “철도노조파업 참가자들을 해임해놓고 권력에 눈이 멀어 여당대표에게 인사청탁을 가는 것이 국민과 철도산업을 생각하는 철도인의 모습이냐”고 따졌다.

 

전국 220개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철도공공성시민모임도 이날 성명을 내고 “최 사장은 자진 출두한 철도노조원들이 구속 심사를 받는 날 특정정당 대표를 만나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청탁했다”며 “공기업 사장으로서 갖추어야 할 최소한의 정치적 중립성마저 내팽개쳐버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 사장에게서 학자적 양심과 소신을 저버리고 권력에 아부해 출세하려는 지식인의 곡학아세를 보았다”며 “철도 책임자로서 본연의 모습을 잃고 정치적 야망을 위해 분주히 뛰는 최 사장은 당장 철도공사의 사장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 사장은 인사청탁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날 오전 코레일 스포츠단 연고이전 협약체결차 대전시청을 찾은 최 사장은 기자들을 만나 “저도 당도 어려웠던 상황에서 도와줬던 분들도 배려해 달라고 포괄적으로 말한 것일 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공석인 서구 당협위원장직에 대해 특정인을 청탁했다는 의혹과 본인 자신에 대한 부탁설에 대해서도 “코레일 사장에 부임한지 100일 밖에 안됐고 철도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에 전혀 변함이 없다”며 손사래를 쳤다.

 

이어 “최고위원회의가 있는지도 몰랐는데 황우여 대표와 이야기를 하는데 홍문종 사무총장이 들어와서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나왔다”면서 “자유선진당 출신 중에 당협위원장이 된다고 하는데 새누리당에 있던 분들에 대해서도 배려를 해주셨으면 한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나름 구의원이나 시의원 준비했던 분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저 혼자 잘 돼 나가고 나몰라라 하는 것은 도의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해서 말씀 드린 것일 뿐”이라며 “잠깐 이야기 했는데 그렇게 이야기하셔서(보도가 돼) 당황스럽다”고 전했다.


서영욱 syu@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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