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늑장신고·사건축소’ 논란에 곤혹
GS칼텍스, ‘늑장신고·사건축소’ 논란에 곤혹
  • 서영욱
  • 승인 2014.02.04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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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유출량 최초 보고에 ‘200배’ 초기 대응 늦어 피해 확산



[이지경제=서영욱 기자] 지난달 31일 여수 앞바다에서 발생한 원유유출 사고로 GS칼텍스가 곤혹을 치르고 있다.

 

사고는 싱가포르 선적이 송유관을 들이 받으면서 발생한 사고지만 GS칼텍스의 부실한 초기 대응과 기름 유출량이 최초 발표보다 200배 가까이 차이나면서 사건 축소 논란에 휩싸였다.

 

사고는 지난달 31일 오전 9시35분께 여수 낙포각 원유2부두에 접안하기위해 진입하던 16만t급 유조선 우이산호(싱카포르선적)가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원유가 남아있는 송유관 3개를 두동강 내면서 발생했다.

 

사고당일 오전 산단 업체는 여수시에 기름 유출량이 드럼통 4개 분량인 800ℓ로 추정된다고 보고했다. “파손된 송유관 3개의 길이와 지름 등을 파악해 과학적으로 산출한 결과”라고도 설명했다.

 

그러나 해경은 업체 추정과 달리 원유 70㎘, 나프타69㎘, 유성혼합물 25㎘ 등 총 164㎘(820드럼)가 유출됐다고 발표했다. 다행히 우이산호에 실려 있던 원유는 유출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누가 최초에 4드럼이라고 했는지에 대해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특히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했을 당시 GS칼텍스가 사고 내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도 해경 등에 신고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해경은 사고 내용이 당일 오전 9시57분께 여수 해상 교통관제센터(VTS)에서 상황실로 최초 신고됐다고 설명했다. 관제센터는 8분 뒤인 오전 10시5분께 “기름이 바다로 샌다”며 해경에 추가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해경은 방제정 등 16척과 헬기 1대를 현장으로 보냈다. 방제정이 현장에 도착한 것은 오전 10시36분께, 사고 발생 1시간여 뒤였다.

 

GS칼텍스가 사고 사실을 파악한 것은 발생 직후인 오전 9시36분께, 1시간가량 기름이 바다로 유출되고 있었지만 업체는 해경 등에 신고조차 하지 않았다.

 

해경은 “업체로부터 신고 접수는 없었다”고 밝혔으나 GS칼텍스는 “당시 여수해경 해양오염방제과에 전화를 걸었으나 받지 않자 실과 과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사고 내용을 설명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상황실 책임자가 승용차로 15분 거리인 현장을 직접 가서 확인한 후 신고하느라 30여분을 허비했고 특히 사고 이후 송유관과 연결된 밸브를 잠근 시각이 사고 발생 1시간이 지난 10시 35분에야 이뤄져 피해를 키웠다.

 

GS칼텍스 측은 “구조물이 무너지면서 정전이 발생해 밸브를 수동으로 잠그느라 시간이 걸렸다”고 해명했지만 1시간 동안 밸브를 통해 원유가 바다로 그대로 유출됐다.

 

해경 역시 애초 업체 측이 축소한 유출량 추정치만을 보고 사고를 안이하게 대처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해경은 사고 후 1시간여가 지나서야 현장에 도착한 후 헬기를 동원해 광범위한 수색을 벌이고 나서야 심각성을 느끼고 오후 1시께 방제선박과 유회수기를 동원해 본격적인 방제를 시작했다.

 

한편 GS칼텍스는 자사 부두에 진입하던 선박이 사고를 일으킨 만큼 해경의 수사 진행 경과에 따라 책임 소재가 명확해지면 피해 보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제1의 보상주체로 GS칼텍스를 지목했다.

 

사고를 일으킨 싱가포르 선적사 측에서 10억 달러의 선주 상호보험(P&I)에 가입, 해당 보험 보장 범위 내에서 피해보상이 이뤄질 전망이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사고 책임소재가 명확히 가려지면 피해보상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서영욱 syu@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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