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나 리조트’ 코오롱그룹 소유, 책임론 일 듯
‘마우나 리조트’ 코오롱그룹 소유, 책임론 일 듯
  • 서영욱
  • 승인 2014.02.18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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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렬 회장 현장 방문 “엎드려 사죄”



[이지경제=서영욱 기자] 어제(17일) 밤 10명의 사망사고가 발생한 마우나오션 리조트가 코오롱 그룹 소유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책임론이 불거질 전망이다.

 

인명 피해를 낸 리조트의 강당은 샌드위치 패널로 만든 경량 철골 구조물로 폭설에 무너졌는데, 지붕에 눈이 많이 쌓였었지만 제설작업을 하지 않고 행사를 강행한 운영자 측은 책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특히 이 마우나오션 리조트의 운영사는 마우나오션개발㈜(대표이사 안병덕)로, ㈜코오롱이 지분의 절반을 보유한 회사이다. 지난 2012년 말 감사보고서를 기준으로 이웅열 코오롱 회장과 부친인 이동찬 명예회장이 나머지 48%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사고 직후 이웅렬 회장도 붕괴 현장을 찾아 고개를 숙였다. 이 회장은 “이번 사고로 고귀한 생명을 잃은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부상자와 가족에게도 엎드려 사죄한다”며 “특히 대학생으로 꿈을 피기도 전에 유명을 달리해 애통한 마음으로 사죄드린다. 부상자들의 빠른 쾌유를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한편 마우나오션 리조트 체육관 붕괴 사고로 체육관에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하던 부산외대 여학생 5명과 남학생 및 이벤트 직원 5명 등 10명이 숨졌다. 또 103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날 사고는 샌드위치 판넬 구조로 된 1,205㎡ 규모의 리조트 내 체육관 지붕이 무너져 내리면서 발생했다. 경주 양남면 지역에는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내린 눈이 80㎝가량 쌓였다. 이 때문에 체육관 지붕이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붕괴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고 당시 체육관에 있었던 재학생 김모(20)군은 “지붕에서 ‘지지직’하는 소리가 나더니 무대 위 지붕이 내려앉기 시작했다”며 “이후 조명이 꺼지고 지붕이 붕괴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붕괴 징후가 나타난 뒤 체육관 안에 있던 학생들이 출입문을 통해 탈출을 시도했다”며 “이 과정에서 출입문 쪽 벽면 전체가 떨어져 나갔다”고 말했다.

 

사고가 나자 소방당국과 경찰, 공무원, 군부대 등 인력 1,590여명과 장비 104대가 투입돼 구조 작업에 나섰다. 이날 사고 현장을 찾은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은 “사망자와 부상자 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태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이 사고와 관련 서남수 교육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사고대책지원본부를 운영한다. 지원본부는 사고 진행상황을 파악하고 관련기관 등과 협력을 통해 조기에 수습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 유사 사고 재발방지대책을 종합적으로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교육부는 이날 오전 2시 나승일 차관을 사고 현장에 급파해 부산외대와 소방방재청 등 관계자들과 함께 사고수습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장 대응반을 파견해 학교 측과 피해 학생 및 유족들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또 전국 대학에 신입생 환영회 등 안정성이 확인되지 않은 각종 외부행사를 중단하도록 조치했다.

 

마우나오션 리조트 붕괴사고 사망자 명단

 

◇울산 21세기 좋은병원(7명)

▲고혜륜(19·여·아랍어과) ▲강혜승(19·여·아랍어과) ▲박주현(19·여·비즈니스일본어과) ▲김진솔(19·여·태국어과) ▲이성은(20·여·베트남어과) ▲윤채리(19·여) ▲김정훈(20·미얀마어과)

 

◇울산대병원(1명)

▲박소희(19·여·미얀마어과)

 

◇경주 동국대병원(1명)

▲양성호(26·미얀마어과)

 

◇경주 중앙병원(1명)

▲최정운(43·이벤트회사 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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