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안전공사, 역대 ‘낙하산 투하’ 기록
전기안전공사, 역대 ‘낙하산 투하’ 기록
  • 서영욱
  • 승인 2014.02.21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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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경호원부터 낙선 의원까지…정부 ‘보은인사’ 판쳐



[이지경제=서영욱 기자] 정부의 “더 이상 낙하산은 없다”는 외침이 무색하게 전기안전공사 신임 사장으로 친박계 인사인 이상곤 전 새누리당 의원이 내정됐다.

 

국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전기안전공사의 사장 자리는 그간 정부가 ‘뼈를 깎는’ 공공기관 개혁을 외치면서도 전문성과 거리가 먼 정치인 등을 계속 앉히고 있어 보은 인사, 자리 챙겨주기 논란을 일으켜 왔다.

 

지난 2007년 12대 사장으로 취임한 양재열 전 사장은 전기안전, 혹은 에너지와는 전혀 무관한 이력을 갖고 있다. 양 전 사장은 청와대 경호실에서만 25년을 보내며 선발경호부장, 경호1처장, 차장 등을 역임했다. 1981년부터 경호실에 몸을 담아 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 등 경호한 전 대통령만 5명이다.

 

양 전 사장에 이어 2008년 13대 사장으로 취임한 임인배 전 사장은 한나라당 지역구 공천에서 탈락한 후 공사 사장으로 임명된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다. 특히 임 전 사장은 임기 내내 기업 홍보를 앞세워 자신을 위한 정치활동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샀다.

 

임 전 사장은 취임 뒤 10개월 동안 이틀에 한 번꼴로 기자간담회를 열어 5,000만원에 가까운 비용을 들이고, 공사 예산으로 자신의 자서전 500만원어치를 사게 한 것으로 밝혀져 구설수에 올랐다.

 

특히 2009년 국정감사에서 임 전 사장은 의원들의 질문에 황당한 답변으로 일관하다 국정감사장에서 쫓겨나기도 했다. 주승용 민주당 의원이 ‘감전사고 현황’에 대한 자료 협조를 하지 않는 이유를 묻자, 임 사장은 “사장이라고 다 아는 것은 아니다. 담당한테 물어보라”고 답변하는가 하면, “전기안전공사는 ‘신이 버린 직장’,  나중에 사장 한번 해봐라, 정말 눈물 날 정도로 힘들다”는 등 스스로 공사의 위상을 실추시키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는 이런 임 사장의 발언 태도에 격분해, 공사에 대한 국감을 아예 중단해 버리기도 했다.

 


 

임 전 사장에 이어 14대 사장으로 취임한 박철곤 전 사장 역시 국무조정실 총괄심의관, 복지노동심의관, 심사평가조정관, 기획관리조정관, 국무차장(차관급)등 행정 관료를 거친 비전문가 출신이다. 특히 박 전 사장은 ‘MB친위대’로 불린 ‘선진한반도포럼’의 간사 역할을 맡는 등 MB맨으로 분류되고 있다. 앞서 박 전 사장은 6·4 지방선거를 위해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 20일 기획재정부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공공기관 임원 자격 요건을 법규로 명시해 일정 기간 이상 전문 경력이 없으면 기관장과 감사에 오르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보고한 날 임명된 이상권 신임 사장 역시 에너지와는 동떨어진 인물이다.

 

인천지방검찰청 부장검사 출신인 이 신임사장은 2007년 한나라당의 대통령 후보경선 당시 박근혜 전 대표의 경선대책위원회 인천총괄본부장으로 활동했다. 2010년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서 18대 의원으로 당선됐고 새누리당 원내부대표를 지낸 ‘친박계’ 인사다.

 

이와 관련해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공기관 파티 끝났다고 하니 낙하산 파티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며 “공공기관 개혁을 말하면서 노조만 겁박하는 것이 대선 공신들을 낙하산 인사로 내려보내도 입 다물고 있으라는 엄포용이 아닌가 의심하게 만들어선 안된다. 공공기관 개혁의 의지가 있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낙하산 인사부터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영욱 syu@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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