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라는데 자꾸…" 끊이지 않는 'GM 철수설'
"아니라는데 자꾸…" 끊이지 않는 'GM 철수설'
  • 신관식 기자
  • 승인 2014.03.1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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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유럽 철수 맞지만 한국 철수는 없다" 일부 협력업체 스페인 진출 모색

 

[이지경제=신관식 기자] 미국 GM이 유럽시장에서 '쉐보레' 브랜드를 철수하겠다고 하면서 한국GM의 일감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여기에 브랜드 철수 관련 비용마저 한국GM이 모두 떠안을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몇년째 나돌았던 'GM 철수설'이 회사측의 거듭된 부인에도 불구하고 괴담처럼 여전히 끊이질 않고 있다. 실제로 일부 협력사들은 한국지엠의 철수에 대비, GM 공장이 있는 스페인 진출을 심각하게 고려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M에 근무하는 일부 직원중에는 "한국 철수설은 몇년전부터 공공연히 들어왔다. 이제는 무덤덤하다"고 말했다.

GM, 한국서 철수하나?
직원 "몇년전부터 그 소리 들어서 무덤덤"

한국GM 관계자는 "유럽에 쉐보레 판매법인 30여개가 전반적으로 수익을 내지 못한 채 누적적자가 늘어가는 실정이라 이를 정리하고 역량을 러시아, CIS, 한국 등에 더 집중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라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럽에서 철수하는 것과는 별개로 한국 철수설에 대해서는 극구 부인했다.

지난 14일 스테판 자코비 글로벌 GM 해외사업부문 사장(CIO)은 한국GM 이사회 참석차 방한해 같은 날 오후 부평 공장을 방문. '한국시장 철수설'을 부인하고 투자 계획을 이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는 지난해 GM 세르지오 호샤 사장이 연구개발(R&D), 디자인센터 설립, 시험 설비 강화, 생산제조 기반투자, 파워트레인과 차량개선, 신차출시 등에 5년간 8조원 투자 계획 발표에 대한 이행 의지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

하지만 일각에선 GM이 군산공장에서 생산하는 '크루즈'의 차세대 모델을 군산공장이 아닌 해외공장에서 개발·생산하기로 한 것과 부평공장에서 생산하던 물량 일부를 하반기부터 스페인으로 옮기기로 한데에는 한국에서 철수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스페인은 정부가 높은 실업률(2013년 26.6%) 해결을 위해 낮은 인건비와 높은 노동시장 탄력성을 유지하고 있어 유럽연합(EU) 권역에서 한국보다 낮은 비용으로 자동차 생산을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나라다. 현지 코트라 무역관 관계자도 "스페인 자동차 생산량이 앞으로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말해 이를 뒷받침 해주고 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그러나 '물량 일부의 스페인 생산'에 관련 "트랙스 차종이 유럽시장에서 인기를 끌자 부평공장 생산능력(연 24만대)을 초과하는 물량에 대해 스페인에서 생산하기로 한 것"이라며, 한국 철수와 연결해서는 곤란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협력사나 업계에서는 이같은 물량 이전이 장기적으론 철수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한 협력사쪽 관계자는 "부평공장이 포화상태라면 군산공장을 돌려도 되는데 굳이 스페인에서 생산하겠다는 건 조만간 한국을 떠나겠다는 뜻이 있는 것 아니냐. 단지 시기가 문제"라고 말했다.

이미 발 빠르게 스페인으로 진출한 곳도 있다. 자동차부품 기업인 동국실업은 작년 9월 독일 부품사인 ICT를 인수하면서 체코ㆍ스페인공장까지 갖게 됐다.

동국실업 관계자는 "ICT 인수는 일차적으론 선진기술 획득과 시장 다변화를 위한 인수합병이었지만, 높은 생산비로 한계치에 달한 국내 자동차 기업들이 생산물량을 해외로 옮기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응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신관식 기자 shin@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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