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셀트리온은 금감원 공시에 지난해 매출이 2,262억786만원으로 전년보다 35.4% 감소했고,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41.3% 하락한 1,024억5,482만원이라고 밝혔다. 영업이익도 998억원으로 전년 1,954억원에 비하면 48.9%나 감소했다.
셀트리온은 공시에서 바이오시밀러(복제약) 항체의약품 CT-P10이 임상용 물질과 최초 생산된 상업용 scale 물질이 서로 다른 설비에서 생산됐기 때문에 납품은 완결되었으나 안정성 테스트 등을 이행한 이후에나 매출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허가받지 않은 제품을 판매업체에 넘겨 매출로 잡고 계열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판매를 하지 못해 공급받은 제품의 대부분을 재고로 쌓아놓고 있는데 이는 '가공매출'에 가깝다는 것이다. 이렇게 영업하는 방식이 정상적인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셀트리온측은 개발단계의 제품을 미리 공급하는 것은 계열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와 개발비를 분담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하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셀트리온헬스케어에 공급한 CT-P10(리툭산 바이오시밀러)은 아직 허가를 받지 않아 시중에 유통할 수 없는 제품이다. 판매가 실현되기도 전에 셀트리온헬스케어에 제품을 넘긴 것이다.
셀트리온은 지난 2010년부터 1조347억원의 매출을 올려왔다. 이중 셀트리온헬스케어에 판매한 램시마는 5,000억원, 허쥬마는 2,800억 규모에 달한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중 일부를 해외 판권을 보유한 업체에 판매했지만 상당 부분은 재고로 보유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2012년 매출은 338억원에 불과하다.
바이오시밀러 개발에는 수천억원의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고 있어, 판권을 보유한 셀트리온헬스케어로부터 임상시험 단계가 진행될 때마다 일정 금액의 마일스톤(단계별 기술수출료)을 제공받는다.
이것을 회사 측은“판매업체와 개발비를 분담하는 차원에서 개발단계 제품을 미리 공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오시밀러가 해외에서 대량 매출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셀트리온의 매출구조는 고무줄처럼 늘었다 줄었다하는 널뛰기 행보를 보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셀트리온측은 “지난해 4분기 셀트리온헬스케어 공급한 1,200억원 규모의 바이오시밀러(CT-P10) 판매분을 안정성 테스트가 완료되는 올해 상반기에 계상하기로 했다”며 이로 인해 매출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말하자면 셀트리온은 계열사에 공급한 제품을 필요에 따라 회계연도를 달리할 수 있고, 이에 따라 매출이 들쭉날쭉하게 된다는 구조인 셈이다.
결국 투자자들은 셀트리온의 이같은 비정상적인 매출산출로 인해 허위매출이 포함된 정보로 투자판단이 헷갈리게 된다는 것이다.
개인 투자자 김모(40)씨는 "상장기업에 투자를 하는데 가장 기본적인 지표가 매출추세다. 들쭉날쭉하는 실적에 수익성이나 성장성을 가늠할 수 없어 투자결정을 하기가 어렵다"며, "셀트리온의 정상적인 매출계산이 산정돼야 투자자들은 급격한 주가변동에 따른 투자 위험을 덜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셀트리온의 금일 주가는 3거래일만에 소폭 상승해 400원(0.96%) 오른 4만2,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신관식 기자 shin@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