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도 '라거' 맥주…80년 양강구도 변화 바람
롯데도 '라거' 맥주…80년 양강구도 변화 바람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4.03.23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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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이호영 기자] 최근 신세계푸드는 정관변경으로 신규 사업목적에 맥아 및 맥주 제조업을 추가, 맥주 시장 진출 가능성을 내비쳤고 롯데칠성음료도 올해 상반기 5만kl 생산으로 '라거' 맥주 시장에 뛰어들기로 하면서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의 80년 맥주 산업 양강 구조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현재 총 4조원 규모의 국내 맥주 시장에서 만약 롯데칠성이 올해 연말까지 10kl를 생산할 경우 시장 점유율은 5% 가량이다. 

이같은 맥주시장에 기업들이 너도나도 뛰어드는 이유로는 소비자들의 최근 맥주에 대한 기호가 다양화한 점과 고급맥주 수요 확대, 그리고 소규모 크래프트 맥주 제조업체의 부담을 경감시켜준 '주세법' 개정이 꼽힌다.

지난달 26일 개정된 주세법 시행령 개정안으로 맥주 생산시설 기준이 완화되고 소규모 맥주 제조자의 세부담이 경감되면서 소규모 크래프트 맥주의 전성기를 맞이할 것이라는 관측 가운데 기존 오비맥주나 하이트진로는 '에일' 맥주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소비자의 변화한 기호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9월 '퀸즈에일'을 출시, 한달만에 50% 매출 상승을 보고했고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도 2종의 에일 맥주를 출시할 예정이다.

저온 발효로 톡쏘는 맛의 라거 맥주와 달리 에일 맥주는 고온 발효로 알코올 도수도 높고 맛이 진하다. 아직까지 세계 맥주 시장은 70%가 라거 맥주로 국산 맥주 시장은 라거 맥주 일색이었다.

현재까지는 소비자의 맥주 맛에 대한 다양한 요구는 일본산 '아사히'나 '기린, 네덜란드산 '하이네켄', '바바리아' 등 수입 맥주가 메워왔다.

수입 맥주의 국내 맥주 시장 점유율은 4% 내외로 기존 맥주업체들은 '산토리맥주'(오비맥주)나 '기린맥주'(하이트진로)를 선보여왔고 이외 음료업계에서도 롯데칠성음료의 경우 '롯데아사히주류'로, 매일유업은 '삿포로맥주'로 수입 중이다. 

한편 이번에 개정된 '주세법'은 소규모 단위 맥주 제조업체, 다시 말해 크래프트 맥주 제조업체의 부담을 덜어주는 게 골자로 중소기업의 맥주 사업 진출을 자극하면서 다양한 맥주 맛에 대한 시장의 요구를 채워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크래프트 맥주는 소규모 양조장에서 만드는 개성있는 맥주로 대형맥주와 달리 전통적인 방법으로 다양한 재료를 첨가하는 방식으로 특별하게 제조된 맥주다. 

현재는 450여개 가량의 수입맥주가 이 시장을 차지하고 있지만 이번 개정안으로 중소기업들의 크래프트맥주 생산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차원에서도 대형맥주와는 다른 풍부한 맛과 신선함을 장점으로 한 소규모 크래프트 맥주는 미국 등지에서도 소비자의 다양한 기호에 부응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과세표준은 연간 출고량 기준으로 300kl 이하인 경우 80%에서 60%로 인하되며 연간출고수량 3000kl이하인 경우 초기출고 300kl까지 과세표준 70%만 적용, 30% 세부담이 경감된다.

시설기준은 발효저장탱크 용량기준 5kl이상에서 5kl이상 75kl미만으로 개정됐다. 제조장시설기준은 150kl이상에서 75kl이상으로 완화된다. 

그동안 외부판매 금지로 축제조차 열 수 없었지만 외부판매도 허용된다. 

이같은 맥주시장의 여러 변화 속에 롯데칠성음료는 다가올 월드컵 등 대형 행사 등을 노리고 프리미엄급 '라거'맥주로 시장에 진입하는 것. 이르면 4월말 출시, 향후 2017년까지 7000억원 투입으로 연산 50만kl 규모의 제2공장 건설까지 예정돼 있다.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맥주사업을 추가한 신세계푸드도 일단 이같은 '크래프트 맥주'를 통해 맥주 시장의 반응을 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호영 기자 eesoar@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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