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포스코 경영 전략은?
2014 포스코 경영 전략은?
  • 김해웅 기자
  • 승인 2014.03.28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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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김해웅 기자] 포스코의 올해 전략 방향의 핵심은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다. 경쟁사와 5%p의 이상의 수익격차를 유지해내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판매부문에선 고부가가치제품을 늘려 수익성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파이넥스 등 혁신 철강기술은 장기적인 안목에서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자동차용 초고강도강, 에너지산업용 극후물제품, LNG 탱크용 극저온강 등 선도적 기술을 바탕으로 고수익 핵심 수요산업으로의 판매량을 확대키로 했다.

또, World First, World Best 제품의 차별화 및 시장지배력을 제고함으로써 철강 본원 경쟁력을 강화해 저품질 철강재로 구성된 중국의 초과 공급과 엔저를 내세운 일본의 저가 공세를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2009년 멕시코에 연산 40만톤 규모의 자동차강판 공장을 가동한 데 이어 지난 1월에는 제2공장을 추가 준공함으로써, 총 90만톤 규모의 자동차강판 생산체제를 구축했고, 멕시코 자국 기업인 ‘테르니움’에 이어 제2의 자동차강판 공급사로 부상했다.

이 공장에서는 고급 자동차 외판재로 사용되는 아연도금강판을 100% 생산할 계획으로, 고급 자동차 강판 메이커로는 멕시코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포스코는 지난해 12월, 인도네시아에서 동남아 최초의 일관제철소를 준공했다. 일관제철소 생산이 본궤도에 오르면 동남아시아는 물론이고 중동까지판매처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같은 달 인도에서는 전기강판 공장을 준공해 무방향성 전기강판 내수시장을 선점해 나가는 등 성장성이 높은 신흥 시장으로의 적극적인 진출을 통해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를 위해 GTC(Global Technical Center)를 통해 국내외 전 제품에 대한 동일한 품질과 기술서비스를 제공하고, 포스코형 EVI(Expanded Value Initiative for Customers) 활동으로 고객 가치 경영을 실현코자 했다. 특히 글로벌사업전략실 운용을 통해 본사 마케팅 지원 및 가공센터 연계를 통한 해외법인의 내수 지배력을 강화하는 한편, 생산량을 무조건 늘리는 ‘최대화’ 전략이 아닌 고객사의 요구에 맞는 ‘최적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 상반기 중에는 포항제철소에 연산 200만t 규모의 파이넥스 3공장도 준공한다. 포항 3파이넥스가 가동되면 기존 용광로에 비해 제조 원가를 낮추면서 환경 오염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파이넥스는 원료를 예비처리하는 코크스제조공장과 소결공장을 생략하고, 값싼 가루형태의 철광석과 유연탄을 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투자비나 생산원가를 15%나 낮출 수 있다. 또한, 용광로 대비 황산화물은 3%, 질산화물은 1%, 비산먼지는 28%만 배출돼 친환경 녹색 기술로도 각광받고 있다.

또 광양제철소 내에 연산 3만t 규모의 철분말 공장과 연산 330만t 규모의 4열연 공장도 준공한다. 철분말은 철스크랩을 전기로에서 녹여 만든 쇳물에 고압의 물을 분사해 만든다. 본격적으로 생산이시작되면 국가적으로는 연간 1200억 원 이상의 수입대체효과를 거두는 것은 물론 국내 자동차 부품 산업의 경쟁력 또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 준공되는 4열연 공장은 최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자동차강판, 석유수송용 강관, 고강도강 등고급 제품을 주로 생산하는 데 활용된다.

이처럼 포스코는 철강기술통인 권오준 회장이 기술과 마케팅의 융합을 통한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와 고유기술 개발을 통해 철강업계 전체가 처해있는 수익한계 구조를 돌파해내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 고부가가치 기술경쟁력

포스코는 제품의 40%를 수출한다. 주력 제품은 자동차, 조선용 철판이다. 철강경기 침체와 원고엔저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포스코는 고부가제품 개발에 답을 찾았다.

포스코는 고부가가치 제품판매를 늘려 제 값을 받고 판다는 전략으로 자동차강판, 에너지강재, 파이넥스 기술에 주력하고 있다.

포스코의 대표 자동차강판은 TWIP강이다. TWIP강은 무게를 낮추면서도 강도는 높이는 차세대 강이다. 철에 망간(Mn), 알루미늄(Al) 등을 섞어 만든 강판으로, 일반 자동차강판보다 3∼4배 강하고 무게는 30%정도 가볍다. TWIP강은 이탈리아 피아트사의 ‘뉴 판다’ 범퍼 등의 소재로 사용되고 있으며 조만간 다른 글로벌 자동차 업체에도 공급될 예정이다.

에너지강재는 심해에서 사용되는데, 낮은 온도와 부식이 심한 바닷물을 견뎌야 한다. 자동차강판은 점점 가벼워져야 하고 무게는 가벼워져야 하는데, 그 만큼 만들기가 어렵다.

포스코는 총 23종의 에너지강재를 개발했다. 이 기술력으로 2016년까지 다국적 석유화학 기업인 쉘(Shell)사가 발주하는 모든 해양 플랜트 프로젝트에 에너지강재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대우조선해양 원유시추 생산저장시설(FPSO)에 필요한 후판 전량 9만t을 공급하고 쉘사의 FLNG 프로젝트에 필요한 15만톤 에너지강재도 전량 공급했다.

차세대 자동차용 초고강도강(TWIP강)은 일반적으로 철강제품은 강도가 높으면 가공성이 떨어지는 데 비해 초고강도 수준에서 최고수준의 가공성을 가지는 제품이다.

TWIP강은 형상이 복잡한 자동차 부품을 쉽게 가공할 수 있고 부품 두께가 얇아도 강도가 충분하기 때문에 연비향상을 위한 차량 경량화는 물론, 차량 충돌시 안전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강점이 있어 '꿈의 소재'라 할 수 있다.

TWIP강을 사용함으로써 차체를 10% 경량화하면 연료가 3~7% 절약되고 CO₂ 배출량도 13% 정도 줄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어 자동차의 경량화와 부품 제조비용을 동시에 절감할 수 있는 '윈-윈(win-win)' 상품으로 환경자동차가 본격화되는 2015년엔 자동차용 고강도강판의 주력 제품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TWIP 개발이 쉬웠던 것은 아니다. 10여 년의 연구·개발기간이 소요됐고 적잖은 비용도 투입됐다. 특히 강도를 높이면서도 쉽게 가공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상반된 연구방향 탓에 시행착오도 상당했다.

현재 TWIP강은 포스코가 원천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유럽의 철강사는 포스코의 TWIP강과 같은 고연성 제품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유럽의 메이저 자동차사인 파아트(PIAT)에 처음으로 TWIP강이 적용됐다.

CO₂저감을 통한 지구환경 보존을 위한 경량화와 승객 안전의 강화라는 2가지 전제는 서로 상충하는 문제가 있다.

즉, 경량화를 위해 강판의 두께를 얇게 만들면, 안전성은 약화되는 단점이 있고 안전성을 위해 두꺼운 강판을 적용하면 무게가 무거워서 연료효율이 낮아지게 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강도는 높이고 가공성은 열화가 되지 않는 소재를 개발해야 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소재의 강도를 높이면 가공성이 낮아진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철강사들은 강의 다양한 상변태를 활용하여 AHSS를 제조, 판매하고 있다.

특히, 포스코는 현재 AHSS 대비, 강도는 높으나 가공성이 뛰어난 TWIP강을 세계 최초로 양산하였으며, TWIP 보다 원가 경쟁력이 우수한 X-AHSS도 연구개발중에 있다.

포스코는 고부가가치 제품인 에너지강재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섰다. 에너지강재는 에너지원(석유 가스 등)의 개발, 생산, 수송, 저장 시설에 사용되는 강재를 말한다.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등 대형 해양플랜트를 만드는 데 사용되기 때문에 심해나 극지의 악조건을 견뎌내야 하는 고품질의 철강재다.

에너지강재 시장은 에너지 소비가 늘면서 2012년 3100만t에서 2020년에는 5100만t으로 연평균 6%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시장은 일본과 유럽 소수 업체들의 독과점 체제였으나 포스코가 빠르게 추격해 양강 구도를 깨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 2월 대우조선해양에 에너지강재용 후판을 세계 최초로 일괄 공급했다. 이어 11월에는 글로벌 석유화학기업인 로얄 더치 쉘사(이하 쉘)의 'FLNG프로젝트(해양용 플랜트 설비)'에 필요한 후판 전량을 공급하는 쾌거를 이뤘다.

대우조선해양이 제작 중인 프랑스 토탈사의 초대형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에는 모두 11종, 8800여t의 에너지강재용 후판이 들어간다. 2000년부터 에너지강재를 미래 핵심제품으로 지정하고, 연구개발(R&D) 투자를 강화한 보람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쉘 FLNG 프로젝트'는 삼성중공업이 지난 2010년 쉘로부터 수주한 30억 달러 규모의 세계 최초 LNG 시추·생산저장 시설(FLNG)로 길이 468m, 폭 74m, 높이 100m에 달하는 초대형 해양플랜트다. 이는 국내 LNG소비량 3일치에 해당하는 45만㎥를 저장할 수 있고 연간 350만t의 LNG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다.

무엇보다 후판 전량을 공급한 것은 세계 철강사 중 포스코가 두 번째가 됐다. 포스코가 초대형 프로젝트에 후판을 전량 공급할 수 있었던 배경은 소재 우수성, 적기 공급, 긴급요청 대응 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발주사 입장에서는 납기, 불량품 등의 이유로 한 업체에 후판 전량을 주문한 경우가 없기 때문에 포스코의 후판 품질이 세계 최고란 점을 재확인한 성과로 평가 받는다.

포스코는 이미 23개의 강종(鋼種)을 개발했고, 앞으로 60여 종의 에너지강재를 추가 개발해 2020년까지 세계 시장의 10%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세계적 철강전문 분석기관인 월드스틸다이내믹스(WSD)가 포스코를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로 4년 연속 선정한 것도 이런 상황을 감안한 결과로 보인다.


포스코, 400만톤 파이넥스 생산체제를 갖춘다

포스코는 올해 파이넥스 3공장이 가동되면 연간 400만톤 쇳물을 파이넥스 공법으로 생산한다.

파이넥스 공법은 원료 예비처리공장인 코크스 제조공장과 소결공장을 생략해 용광로 대비 건설 비용을 크게 절감한다. 또한, 값싼 가루형태의 철광석과 유연탄을 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생산단가도 용광로에 비해 15% 낮다. 또한, 용광로 대비 황산화물은 3%, 질산화물은 1%, 비산먼지는 28%만 배출돼 친환경 녹색 기술로도 각광받고 있다.

이번에 포스코가 400만톤 파이넥스 생산체제를 구축함에 따라 근대 철강 제조기술을 도입한지 반세기가 채 되지 않아 우리나라도 철강기술 자립국으로 인정받게 되었으며, 그 동안 세계 철강선진국으로부터 기술도입 등 도움을 받는 입장에서 세계 철강기술사를 선도하고 명실공히 도움을 주는 철강사로 위상이 바뀌게 된다.

세계의 유수 철강사들도 고품질의 고가 원료사용 한계에 부딪쳐 저급원료 사용을 확대하고, 환경보호을 보호할 수 있는 파이넥스 공법과 비슷한 기술을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으나 아직까지 상업생산 단계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포스코는 1992년부터 파이넥스 공법의 연구에 들어가 1996년에 파일럿플랜트를 가동했다. 이어 2003년 6월에 연산 60만톤 규모의 데모플랜트를 건설해 상용화에 성공했다.

 

포스코, 파이넥스 기술 수출 가시화

포스코가 세계최초로 자체개발한 신 제철기술인 파이넥스 공법 수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22일, 중국에서 중경강철집단과 300만톤 규모의 파이넥스 일관제철소를 건설하는 합작협약(MOA)을 체결했다.

이번 파이넥스 기술 수출 협약으로 포스코는 1968년 창립이래 해외 선진 철강기업을 패스트팔로우(Fast Follow) 해서 제철소를 운영해야 했으나 창립 반세기도 채 지나지 않아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 제철기술 수출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그동안 철강재 생산, 판매라는 사업영역에서 나아가 기술사용료를 받고 기술을 수출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추가하게 된 것이다.

이날 협약을 맺은 중경강철은 1893년에 설립돼 중경시가 100% 지분을 가지고 있는 국영기업으로, 22개의 자회사를 가지고 있으며 연간 650만톤의 조강생산을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중경은 중국 서부 대개발의 중심지로서 최근 수년간 중국 평균을 웃도는 경제성장률을 보여 왔으며 앞으로도 두자리수의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철강수요가 타 지역대비 풍부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이다. 또한 중경강철은 중경시의 유일한 일관제철소로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포스코와의 합작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김해웅 기자 haewoong@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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