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가 폭락 농가 "싹 갈아엎더라도 '과감한 조절책' 필요"
채소가 폭락 농가 "싹 갈아엎더라도 '과감한 조절책' 필요"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4.03.31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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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업계 전방위 협력키로…소비처 다양화·재배면적 조정 등 수급안정책도
 

[이지경제=이호영 기자] 출하작업을 끝내지 못한 채소가 무성한 밭…. 이제 '풍작'은 산지 농가에게 '재앙'이 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잇따른 풍작'과 '입 닫은 지갑'으로 인해 올해 상반기 고심해온 채소 산지 농가들은 정부에 공급량을 과감히 줄이는 등 강력한 수급 및 가격안정 대책을 요구해왔다.

가격과 함께 바닥으로 떨어진 소비 여력에 대해서도 '소비촉진운동'을 병행하면서 수급 불안정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처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또한 지금까지 정부를 대신해 농가로부터 수매를 전담해온 지역농협에 대해서는 '손실 부담 지원책'을 강화할 필요성도 제기돼왔다.

겨우내 따뜻했던 날씨로 채소 풍작에 가격 폭락으로 밭을 갈아엎는 농가도 속출하자 이같은 농가를 돕기 위해 유통업계는 '채소 1천원 땡처리'에 나서기도 했다.

최근 정부와 '롯데마트'와 '이마트' 등 업계, 그리고 농협중앙회는 채소값 폭락 원인을 분석하고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근본적인 수급안정을 위해서도 재배면적 조정이나 소비처 다양화 등 구체적인 방안에 머리를 맞댔다.

농축산식품부(장관 이동필)는 최근 이마트와 롯데마트, 농협중앙회,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간담회를 열고 지금까지 산지 농가를 비롯 유관 기관, 전문가들이 제기해온 채소가격 안정을 위한 여러 의견을 기반으로 채소류 가격폭락의 원인을 나누고 해결책을 시행키로 했다.

최근까지 롯데마트는 직접 남양주.포천 등 산지 농가로부터 평소 행사 물량보다 약 4~5배 가량인 200톤 물량의 채소를 긴급 매입해 '1천원' 균일가 행사 등 소비촉진행사를 벌여왔다.

가격이 폭락 수준인 배추(1통)와 얼갈이(1단), 열무(1단) 등을 시세 대비 40% 저렴한 1,000원 균일가에 선보였던 것.

시금치(1단)와 미나리(100g)도 1200원~1300원에 판매하기도 했다.

지난 2월에도 이마트와 동시에 배추와 대파, 시금치 등 채소 10~20% 할인 행사를 벌였던 홈플러스는 3월에 들어서도 롯데마트와 같은 기간인 지난 19일까지 139개 점포와 온라인 쇼핑몰에서 깐마늘과 적상추, 깻잎, 고추, 양배추 등 채소 23종을 1,000원 균일가 행사를 벌였다.

오이(1개)와 애호박(1개)은 800원~1,500원에 판매하기도 했다.

이들 '롯데마트'와 '이마트' 등 유통업계는 농협의 '특판행사' 등 판촉활동에 동참하고 정부와는 '실무추진단'을 구성해 홍보와 특판행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유통업계와는 수급이 불안정하지 않은 평상시에도 유통 정보를 공유하고 장.단기 정책 대안 마련 차원에서 정례적인 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대형유통업체들과 정례화된 간담회를 통해 현장 수급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근본적인 수급 안정을 위해 정부는 채소 요리법을 개발하고 농가는 면적이나 생산량 등 농업 정보에 기반해 자율적으로 사전 재배면적을 조정하는 등 조금 더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노력키로 했다. 

안정적인 소비기반 확보를 위해서는 대형급식소와 군부대와 학교급식을 확대하고 가공제품에서 국산 채소의 비율을 확대하는 등 공급 확대를 위한 소비처를 다양화할 예정이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이외에도 최근 채소 가격 안정을 위해 한국중식요리협회나 한국외식산업협회,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한국외식업중앙회 등과도 간담회를 가진 바 있다. 

 


이호영 기자 eesoar@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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