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사기대출 '연루' 금감원 압수수색
경찰, 사기대출 '연루' 금감원 압수수색
  • 서영욱 기자
  • 승인 2014.04.03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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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김모 팀장 이메일·휴대전화 조사

 

[이지경제=서영욱 기자] 경찰이 KT ENS 협력업체의 1조8,000억원대 부정 대출과 관련, 금융감독원을 압수수색했다.

서울경찰청 수사과는 지난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있는 금감원을 압수수색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의 이번 압수수색은 1조8,335억원을 사기 대출 받은 KT ENS 협력업체 핵심 용의자에게 금감원 조사를 미리 알려주고 도피를 도운 금감원 김모(50) 전 팀장에 대한 수사를 위해 단행됐다.

김 팀장은 금감원이 조사에 착수한 당일인 지난 1월 29일 평소 친분 관계를 유지하던 중앙티앤씨 서정기(44) 대표 등 협력업체 대표들과 통화하며 조사 내용을 알려주고 이틀 뒤에는 직접 만나서 사건과 관련한 협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포털 회사 등 이메일 운영 업체들에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하고 김 팀장이 사용한 이메일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또 김 팀장의 휴대전화도 압수해 통화 내역을 들여다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2일 오후 경찰에서 와서 김 팀장과 관련된 PC와 관련 자료 내역 등을 파악해 간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김 팀장 외 다른 직원들은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최근까지 김 팀장을 여러 차례 소환해 참고인 조사를 벌였으며 압수수색 내용 분석이 완료되는 대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방침이다. 김 팀장은 직무상 비밀을 누설한 혐의로 직위해제 돼 현재 총무과에 대기 중인 상태로, 출국금지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 팀장에게 조사 내용을 알려준 금감원 박모 팀장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혐의점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경찰은 해외로 달아난 엔에스쏘울 전주엽(48) 대표에 대해서는 여권 무효화 조치를 했다.

한편 경찰은 허위 세금계산서 등을 작성해 금융기관으로부터 부정대출을 받은 KT ENS 협력업체 대표 등 15명을 검거해 이 중 8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지난달 구속했다.

경찰은 KT ENS 협력업체들은 은행권에서 총 1조8,335억원을 부정대출 받았으며, 이 중 2,894억원은 상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서영욱 기자 10sangj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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