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3사 영업재개…카드업계 판도 요동치나
카드3사 영업재개…카드업계 판도 요동치나
  • 서영욱 기자
  • 승인 2014.05.16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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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사 사용액·고객 ‘뚝’…업계 순위 ‘혼전’ 예고
▲ KB국민·롯데·NH농협카드가 오는 17일 영업을 재개하면서 업계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뉴시스

[이지경제=서영욱 기자] 1억건의 개인정보 유출로 3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KB국민·롯데·NH농협카드가 어느덧 영업재개를 앞두고 있다. 3개월간 금융당국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카드업계에서는 잇단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서비스정지 사태 등이 발생하면서 업계 순위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KB국민·롯데·NH농협카드의 영업 정지 기간에 감독관 등을 파견해 집중적으로 감독한 결과, 별다른 규칙위반 행위가 적발되지 않아 영업 재개를 허용했다. 이들은 오는 17일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간다.

최근 여신금융협회가 보고한 ‘2014년 1분기 카드승인실적 분석’에 따르면, 1분기 카드승인실적이 오히려 전년 동기보다 6.2% 늘어났다. 우려와는 다르게 카드사들의 실적은 크게 떨어지지 않았지만 영업정지를 받았던 3사들은 마음을 놓을 처지가 아니다.

카드 3사의 1분기 체크카드 사용액은 전분기 보다 모두 5,506억원이 줄었다. 농협카드는 1분기 이용금액이 5조9,926억원으로 전분기 6조3,445억원보다 3,519억원 줄었다. KB카드도 작년 4분기보다 1,821억원이 감소해 이용금액이 5조1,939억원으로 감소했다. 롯데카드 역시 166억원이 줄어 2,329억원에 그쳤다.

반면 다른 카드사들은 반사이익을 얻은 것으로 드러났다. 신한카드는 같은 기간 사용액이 2,772억원 늘어 4조3,633억원을 기록했고 우리카드도 1,804억원 늘어난 3조7,742억원으로 증가했다. 하나SK카드와 삼성카드, 씨티카드 역시 모두 사용액이 늘어났다.

이번 집계는 올 3월까지만 집계된 것으로 본격적으로 영업이 중지된 4,5월의 통계가 반영된 2분기 실적이 나오면 업계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 3사는 개인정보유출로 이탈한 고객들도 많아 지속적으로 실적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개인정보유출 사고 이후 카드 3사의 탈회 고객수는 현재 총 165만 여명으로, 각각 국민카드가 55만명, 롯데카드가 54만명, 농협카드가 56만명으로 조사됐다.

최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신용카드 보유량이 5년 만에 4장 아래로 떨어지면서 고객 확보는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체크카드 보급 확산과 대규모 정보 유출에 따른 신용카드 기피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어 지갑속의 신용카드는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1인당 카드 보유량이 끝없이 늘어나던 시대는 지난해가 마지막이었다”면서 “신용카드도 1장만 쓸 때 혜택이 더 많아져 과거처럼 지갑을 카드로 가득 채우는 경우는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3사는 그동안 실추된 이미지 회복과 함께, 치열한 점유율 전쟁에 대비한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민카드는 고객정보 보호 대책 수립을 위한 특별팀(TF)을 구성했고 롯데카드는 보안전문기업의 컨설팅을 받아 금융보안 환경 개선에 나섰다. 농협카드 역시 사고예방 매뉴얼을 발간하고 은행장이 주관하는 내부통제협의회를 신설하는 등 고객정보 보호 대책을 마련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 3사가 대대적인 홍보를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정보유출로 실추된 기업 이미지와 고객 신뢰를 회복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경영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영욱 기자 10sangj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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