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신관식 기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한지 15일만에 겨우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 지난해부터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이 이 회장의 입원과 함께 경영승계 작업이 본격화 되면서 주식시장도 요동쳤다.
연내 삼성SDS 상장 발표를 비롯해 그룹 지배구조 개편이 진행될 전망에 따라 삼성에버랜드의 2대 주주인 정몽진 회장 등 KCC그룹 오너 일가의 보유 지분가치가 급증했다.
상장사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 가치 평가결과에서 23일 종가 기준 정몽진 KCC그룹 회장의 보유 주식가치는 1조912억원으로 1조를 돌파했다고 26일 재벌닷컴은 분석했다.연초 정 회장의 보유 주식 가치가 8,557억원에서 지난 23일 기준으로 27.5% 늘어난 1조912억원을 기록한 것에는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으로 KCC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다.정 회장은 상장사 지분가치 11조5천억원을 보유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등의 '1조원클럽' 주식부자 17명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KCC는 지난 2012년에 1주당 182만원의 삼성에버랜드 지분 17%를 매입해 현재 삼성에버랜드의 2대 주주가 됐다.
삼성그룹이 경영승계 등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을 내비치자 상장 계열사의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이와 함께 KCC도 삼성에버랜드의 보유지분이 부각돼 주가가 연초 45만8,000원에서 지난 23일 기준 58만4,000원으로 상승했다.
정 회장은 KCC 지분을 17.76%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KCC 오너 일가족의 지분가치도 모두 상승했는데, 정몽진 회장의 부친인 정상영 명예회장의 보유 지분가치는 연초 2,481억원에서 3,105억원으로 늘어났다. 정몽익 KCC 사장은 4,247억원에서 5,415억원으로, 정몽열 KCC건설 사장은 2,860억원에서 3천393억원으로 불어났다.
이처럼 삼성에버랜드를 중심으로 삼성 지배구조가 재편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면서 KCC 보유 자산가치도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정몽진 회장을 포함한 오너 일가족의 지분가치도 평균 27%씩 불어났다.
물론 삼성 주요 계열사 주가도 급등하면서 이건희 회장 일가족이 보유한 상장사 주식 지분가치도 급증했지만, 정몽진 회장 등 KCC그룹 오너 일가족이 시장 변화와 기대감으로 인한 삼성 지배구조 개편의 최대 수혜자로 떠오르게 됐다.
신관식 기자 shin@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