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씨 "10년째 오르지 않는 월급으로 아이들 키울 수 없었다"
[이지경제=이호영 기자] 홈플러스 노동조합 서울지역본부 주부사원들이 본연의 기능을 상실한 '최저임금 현실화'를 요구하며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홈플러스 문래점 수산 코너 담당 이유순씨는 24일, 피켓을 들고 "1년을 일해도 10년을 일해도 100만원도 안 되는 임금을 위해 새벽 6시에 집을 나선다"며 "10년째 오르지 않는 월급으로는 아이들을 키울 수 없어 시위에 나섰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노조에 따르면 2007년에서 2012년까지 영업이익 73.8%, 매출 54.5%로 성장할 동안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들 시급은 18.1% 인상됐다. 물가상승률 대비 실질임금 인상률은 동결에 가깝거나 심지어 삭감될 때도 있었다.
홈플러스 노조는 "지난 14년간 홈플러스 임금은 회사측 의견만 반영돼 결정돼 왔다"며 "여론을 의식해 비정규직 시급은 그동안 18.1% 물가인상률만 반영돼 올랐고 2009년부터는 실질임금인상률은 동결이나 삭감됐다. 최저임금이 최고임금이 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사측과 임금교섭 중인 노조는 "현재의 최저임금으로는 입에 풀칠만 하는 정도의 생활밖에 꾸릴 수 없다"며 "생활임금을 보장해달라"고 촉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현재 사측과의 7차 임금교섭까지 가졌으며, 지난해 도시노동자 평균임금 58% 수준의 기본급, 상여금 400%, 그리고 매년 근속수당 2만원 인상 등을 요구한 상태다.
이호영 기자 eesoar@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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