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산, 쌍용 등 한때 잘 나가던 건설회사 10곳이 법정관리를 받고 있고, 작년 기준 시공능력평가 100위 안에 들던 8곳의 건설사들이 워크아웃 상태임을 놓고보면, '건설경기 침체'라는 깊은 늪에 빠져 건실했던 국내 건설사들이 언제 수면위로 오르게 될런지 매우 불투명하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성원건설은 지난 13일 수원지방법원에 회생절차 폐지(파산)을 신청했다. 4일까지 채권단협의회 등의 의결을 받은 후 이의신청이 없을 경우 법원이 파산 선고를 내리게 된다.
시공순위 58위까지 올랐을 정도로 탄탄했던 성원건설은 2000년대 후반 불어닥친 부동산 경기침체와 해외건설 미수금 문제 등으로 지난 2010년 수원지방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었다.
이후 제작년 2월부터 수차례에 걸쳐 인수합병(M&A)을 추진했으나, 유찰과 채권단이 인수가격이 낮다는 이유 등으로 협상이 최종 무산되면서 결국 파산 위기에 몰렸다.
이처럼 부동산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그로 인한 자금난을 넘기지 못해 최근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중견 중소 건설사들이 속출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시공능력평가순위 100위 내 건설사 중 금호산업을 포함해 경남기업, 고려개발, 진흥기업, 삼호, 동문건설, 신동아건설, 동일토건 등 8곳이 워크아웃 중이다.
또 파산 절차를 밟게 된 벽산건설을 비롯해 쌍용건설, 극동건설, 남광토건, 동양건설산업, 한일건설, LIG건설, 우림건설, STX건설, 남양건설 등 10곳이 법정관리에 놓여 있다.
올해 워크아웃을 졸업하는 금호산업과 대림산업 계열인 고려개발, 삼호 정도를 제외하면 아직도 경영여건이 나아지고 있다고 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50억원을 막지못해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동양건설, 매각이나 인수합병 추진 중이지만 진척없는 LIG건설, 남광토건, 우림건설 등 살얼음판을 걷는 건설사가 수두룩하다.
여기에 언제 회복될지 모르는 건설경기에 건설업체를 인수했던 기업들마저 경영난에 부딪히는 실정이 되자 섣불리 인수하려고 들지 않는 형편이다.
신관식 기자 shin@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