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는 죽어가는데…회장일가 자산 1조, 배당금 1000억
회사는 죽어가는데…회장일가 자산 1조, 배당금 1000억
  • 신관식 기자
  • 승인 2014.07.04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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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신관식 기자] 회사는 죽어가는데 정작 회사주인은 보유했던 주식가치와 배당금으로 엄청난 부를 쌓았다. 최근 자율협약 합의로 숨통을 돌렸지만 돌아오는 만기 회사채를 막지 못하면 법정관리로 갈 수 밖에 없는 동부그룹의 김준기(70) 회장 일가 얘기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가족은 회사가 가장 어려웠던 지난 5년동안 보유했던 상장 주식자산을 곱절로 불려 1조원을 넘겼고, 유동성 위기로 현재 침몰 직전인 계열사들로부터 1,000억에 가까운 배당금도 챙겼다.

그룹 측에서는 주가가 뛰면서 김 회장 일가의 보유 주식 가치가 늘어났을 뿐이지 일부러 자산을 늘린 건 아니라고 밝혔지만 뭔가 아이러니하기만 하다.

3일 재벌닷컴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 부부와 장남 남호 씨(39,동부제철 부장), 장녀 주원(41) 씨 등 동부그룹 회장 일가가 보유한 상장계열사 주식 가치는 1조500억원(2일 종가기준)에 이른다. 2009년 1월 2일에 집계됐던 4,589억원보다 2.2배나 되는 수준이다.

그 중 장남 남호 씨의 주식 자산이 5,577억으로 가장 많고, 김 회장은 3,322억원, 장녀 주원 씨는 4,584억원이었다.

▲ 김준기(70) 동부그룹 회장, 장남 남호(39,동부화재 부장)씨

김 회장의 자산은 2009년 초보다 77.3% 늘었고, 남호·주원 씨의 주식 자산은 각각 165.4%, 170.5% 불어났다.

또 김 회장 일가는 지난 2009∼2013년 그룹이 무리한 인수합병(M&A)과 세계금융위기 여파로 구조조정에 직면했던 동부 계열사들로부터 총 988억원의 배당금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계열사에서 5년간 받은 배당금은 남호 씨가 524억원으로 역시 가족 중에서 가장 많았다. 남호 씨가 2011년과 2012년 받은 주식 배당만 각각 116억2,000만원, 134억5,000만원이었다. 작년에도 동부화재에서 94억원을 받았고, 주원 씨도 28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김 회장은 2009년 53억7,000만원, 2010년 62억1,000만원, 2011년 68억2,000만원, 2012년 77억2,000만원, 작년에는 49억1,000만원 등을 받아 그간 계열사로부터 310억원을 챙겼다.

그동안에는 동부제철과 동부건설, 동부증권, 동부CNI 등에서 골고루 주식 배당금을 줬지만, 지난해는 동부화재만 배당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도 김 회장과 자녀들은 동부화재에 총 2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산업은행 등 동부그룹 채권단은 계열사 유동성 위기 극복을 목적으로 장남 남호 씨가 보유한 동부화재 지분을 요구하고 있으나 그룹 측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


신관식 기자 shin@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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