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업계와 골목상권, 상생방안은?
편의점업계와 골목상권, 상생방안은?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4.07.23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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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미 편의점, 지역 상권과 상생 놓고 마찰
▲ 지역사회 환원을 강조하며 24일 오픈하는 제주 CU 해안도로점은 제주 용담어린이집 어린이들의 그림으로 공간을 채우면서 지역주민과 함께 만드는 공간의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이지경제=이호영 기자] 최근 편의점업계 출점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위드미'와 'CU'는 지역 상권과의 상생을 두고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신세계그룹 계열사 이마트는 지난 17일 작년 12월 인수한 편의점 위드미(With me) 사업 확장 계획을 발표한 이후 수퍼마켓업계와 잡음을 빚고 있는 가운데 23일 CU(씨유)도 제주도 랜드마크 편의점 오픈을 알렸다. 

골목상권업계가 위드미를 변종 기업형 수퍼마켓(SSM)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BGF리테일은 지역사회와 지역상권에 대한 이색적인 접근 방식을 보여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아직까지는 제주도와 서울 대학로 등 제한적인 장소이기는 하지만 CU는 지역상권과의 갈등이나 마찰 전에 편의점 매장이 지역사회와 어우러질 수 있는 '독특한 스토리' 발견에 주력하고 환원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에 오픈하는 제주올레 17코스 해안도로변에 위치한 BGF리테일의 제주 CU 해안도로점은 인근에는 갈등을 빚을 정도로 동네 수퍼마켓이 골목상권을 형성하고 있지는 않다. 골목상권과의 갈등 이전에 지역기업과의 협력하에 사회 환원에 집중하고 이를 구체적으로 실천에 옮기는 데 주력했다. 
 
BGF리테일은 "지난 2012년부터 '친구기업' 협약을 맺은 사단법인 제주올레에 삼각김밥 매출수익의 1%를 기부하고 제주 특화상품을 판매를 강화키로 했다"며 "제주 지역사회와 함께 만들어가는 상생형 편의점으로 랜드마크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제주도뿐만 아니라 향후 출점하는 점포는 지역사회와 긴밀하게 소통하기 위해 독특한 스토리 발견에 주력할 계획이다. 
 
서울 대학로 동숭동 CU마로니에 공원점에서는 2평 정도의 간이 무대를 마련하고 공연 기자재를 제공하는 등 아마추어 뮤지션을 위한 무대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하는 등 대학로 공연 인구와 소통을 강화한다. 
 
지난 17일 신세계도 편의점 위드미 확장 계획을 발표하기 하루 전인 16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소상공인진흥공단과 함께 지역상권 활성화와 전통시장 발전을 위해 '전통시장 및 소상공인 공감 상생 협약식'을 갖고 현재 전통시장에서 사용 중인 검정 비닐봉투 대신 심플한 디자인의 비닐봉투를 제작해 전국 전통시장에 연간 500만장을 무료로 배포하는 등 5년간 200억원 지원키로 하면서 전통시장과의 상생을 위한 노력을 배제하지 않았다.
 
하지만 받아들이는 쪽인 지역 골목상권업계의 입장은 달랐다. 신세계 이마트가 137개인 편의점 '위드미'를 연말까지 1,000개로 확장키로 하고 이마트의 자체 PB상품의 위드미 공급 계획까지 발표하자 바로 다음날인 18일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와 소상공인연합회, 전국상인엽합회는 성명을 통해 "신세계는 전통시장 지원을 약속한 지 하루만에 위드미 사업을 발표하면서 골목상권을 위협하고 있다"며 "편의점은 대기업의 변종 SSM 사업형태로 법의 제재도 받지 않는 골목상권 최대 적으로 등장했다. 신세계는 골목상권을 잠식하는 행태를 즉각 중지하라"고 규탄에 나섰다. 
 
그동안 신세계 이마트는 위드미는 변종 SSM 사업형태가 아니고 동네 수퍼마켓과는 아예 경영방식이 달라 피해가 없다고 주장해왔다. 
 
편의점업계 한 관계자는 이처럼 불거진 골목 상권 갈등과 관련해 "편의점 점포들이 최근까지는 기존 상권과 차별화하는 데 주력해왔는데 이제는 지역사회와 골목상권에 좀 더 다른 접근이 필요한 것만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호영 기자 eesoar@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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