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이호영 기자] 38년만의 이른 추석으로 인해 대형마트들이 초복 전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에 돌입하면서 사과 배 등 과일 물량확보 등과 함께 물가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백화점 업계도 본격적인 휴가철 가족 단위 어린이 고객 중심의 여름방학 행사 기간에 들어간 직후인 8월 초면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를 개시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백화점 업계는 추석 대목 실종을 우려하는 대형마트 유통가와는 다소 다른 양상이 예견된다.
잇따른 악재로 실적 부진 속 최근 한달간 정기세일로 반짝 매출이 상승했던 백화점업계는 이번 이른 '여름 추석'도 대형마트의 상황은 비껴갈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예약판매가 당겨졌을 뿐 대목 상황에는 이변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는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가 휴가철과 겹치더라도 대형마트들과 달리 '물량확보' 등에서 우려스러운 상황은 아니라고 전했다.
낮은 직매입 비중 등 유통구조상 차이뿐만 아니라 사과 배 등 과일 출하량과 관련해서도 취급물량 자체가 적어 판매 여건이 다르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휴가철과 겹치기는 하지만 그렇게 추석 대목 판매가 우려스럽지는 않다. 당겨진 추석 판매에 소비 자체도 빨라지면서 한달간의 판매 기간이면 충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주말 파격 여름세일 등 여름 휴가철 행사를 진행 중인 백화점업계는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단위 고객을 겨냥해 각종 이벤트도 진행하면서 본격적인 휴가 시즌에 돌입했다.
현대백화점은 여름방학 중인 어린이 고객몰이에 나섰다. 압구정 본점에서는 오는 8월 15일부터 사흘간 '아동 뮤지컬 어린이 캣츠'를 비롯해 8월 30일에는 '어린이 매지컬 신데렐라' 뮤지컬로 어린이 손님 맞이 채비를 끝냈다. 목동점에서도 8월 1일부터 10일까지 어린이 기차 등 체험 행사인 '플레이 그라운드'를 운영하고 신촌점에서는 8월 5일부터 사흘간 여름철 해변가 모래를 주제로 '방학특집! 스토리텔링 모래아트 체험전'을 연다.
롯데백화점도 어린이를 포함해 온 가족이 의미있는 여름나기에 적합한 행사를 준비했다. 3세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27일부터 오는 8월 24일까지 '북캉스(Book+Vacance)' 테마로 영등포점과 중동점, 일산점에서 릴레이 형식으로 '뒹굴뒹굴 도서관'을 운영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어린이 고객을 대상으로 '타요버스'로 놀이형식의 교통안전 체험교육 행사를 비롯해 휴가철 안전을 테마로 여러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타요버스'를 활용한 어린이 교통안전교육은 이미 지난 5월 7일 현대백화점이 민간기업 최초로 도로교통과 벌인 캠페인으로 큰 호응 속에 진행하기도 했다. 신세계 백화점도 8월 7일까지 전점에서 신호기 등 안전수칙과 타요 애니메이션 시청과 율동 시간 등을 통해 '타요버스 어린이 안전교육' 행사를 벌이는 것. 참여 가족들의 의미있는 여름방학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어린이 고객 잡기에 나서며 본격 휴가철 시즌에 들어선 백화점업계는 '여름 추석'으로 추석 대목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에 따라 예년보다 보름 정도 당겨 다음달 1일부터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에 돌입한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오는 8월 1일부터 21일까지 정육과 굴비, 와인, 과일 등 200여개 품목에 대해 품목별 50%까지 할인혜택의 사전예약 판매를 개시한다.
명절 대표 선물로 꼽히는 상품권 패키지도 오는 30일부터 9월 7일까지 40일간 전점에서 추석 상품권 패키지 9,070세트 한정판매에 전격 돌입한다. 지난해에는 8월 19일부터 9월 18일까지 31일 동안 판매했던 상품권 패키지 판매 기간을 추석 준비와 휴가철이 맞물린 탓에 올해는 9일 더 길게 진행하고 총 금액은 12% 더 늘렸다.
신세계백화점은 8월 1일부터 21일까지 전점에서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를 진행하며 현대백화점도 다음달 초 예년보다 일찍 사전 예약 판매를 개시할 예정이다.
이호영 기자 eesoar@ezyeconom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