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취임 1주년 임영록 회장, ‘사람과 실천’ 재도약 이끈다
KB금융 취임 1주년 임영록 회장, ‘사람과 실천’ 재도약 이끈다
  • 김해웅 기자
  • 승인 2014.07.28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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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보다 사람, 계획보다는 실천
▲ 저축은행 방문한 임영록 회장

[이지경제=김해웅 기자] 지난 12일로 취임 1주년을 지난 KB금융지주 임영록 회장은 요즘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슬픔과 안타까움에 잠겨 있다. 임회장 취임 후 KB 과거의 묵은 문제들이 불거지면서 임회장을 비롯한 임직원 들이 당국의 징계를 기다리는 등 불미스러운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취임 1주년 행사 등으로 분주해야 할 때이지만 지금 KB금융그룹이 처한 상황은 그렇지 않다. 와신상담(臥薪嘗膽), 새로운 도약의 그 순간을 위해 마음 조리고 있는 임회장은 지난 15일, 사내 메일을 통해 2만5천여 임직원에게 보낸 1주년 기념 메시지에 모든 심정을 담았다.

 

취임 1주년 맞은 임회장, 희망의 메시지 공유

임회장이 이날 보낸 메시지에는 작금의 여러 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한 그룹 수장으로서 진심 어린 반성과 국민의 신뢰 회복을 위한 비장한 각오와 함께 전임직원들의 적극적인 혁신과 변화를 요구하는 내용들이 주를 이룬다. 한편 직원사기 진작의 필요성과 향후 KB금융그룹 CEO로서의 강한 책임감이 반영되어 있다.

임회장은 특히 편지 말미에 “결국 해결방안의 핵심은 사람과 실천”이라며 “우리 모두 주인의식을 갖고 백척간두(百尺竿頭)에 선 심정으로 향상일로(向上一路)를 실천해 나가자”고 향후 KB금융그룹의 경영 방침이 시스템보다는 사람(직원)에, 미사여구식의 계획보다는 느리지만 적극적인 실천에 방점을 두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문제의 본질은 ‘사람’에 있다. 제대로 된 ‘성장통’을 앓아 보지 못하다 보니 여기저기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최근 발생한 일련의 사건들은 뒤늦은 ‘성장통’이다. 성장과정에서 겪는 아픔에서 벗어나 신뢰 회복에 사활을 걸어야 할 때가 바야흐로 목전에 도래했다.
 

▲ 취임식 직후 고객과 만나는 임영록 회장

아직도 수 많은 신문 지면과 언론에서는 KB금융그룹의 ‘희망’을 얘기하고 있다. 국민의 이름으로 성장해온 국민은행, KB금융그룹이 쓰러지기를 그 누구도 바라지 않는다. 금번 사건들은 “뼈를 깎는 심정으로” 조직의 쇄신과 정비에 ‘사람’과 ‘실천’에 투자할 때임을 알려주는 더 없이 좋은 기회이다. 잃어버린 고객의 신뢰를 찾는 길은 조금 느리더라도 탄탄하게 기초부터 쌓아 나가는 차분하고 꾸준한 여정이 되어야 한다.

‘시스템보다는 사람’이라는 구호는 당장의 실적에 치우치기 보다는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조직과 직원들을 추스르고 고객과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함께 KB의 문화를 만들어가자는 임영록 회장의 평소 소신이다.

 

2기 임영록 호, KB의 체질개선에 주력

KB 금융그룹은 크고 작은 사태들을 차분히 극복해 나가며 다행히 조속히 안정화되고 있다. 작년말 부터 불어 닥친 그룹 안팎의 크고 작은 일로 좌절과 실의에 빠져 있을 것 같던 KB금융그룹은 최근 LIG손해보험 인수를 계기로 직원들 사이에서 ‘다시 한번 해보자고’라고 하는 긍정의 시그널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시장에서 타 경쟁사 대비 불리할 것으로 판단됐던 LIG 손해보험 인수는 KB금융 직원들에게 ‘KB금융이 여전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리딩 금융그룹으로서 손색이 없구나’하는 자신감과 조직에 대한 자긍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KB금융그룹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금융그룹이다. 10년 넘게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던 대한민국 금융의 용(龍)이다. 3천만 고객과 1천2백여 영업점은 KB금융만이 가지고 있는 저력이자 무한한 잠재력이다.

2001년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의 합병으로 탄생한 KB금융그룹(전신 국민은행)은 올해 합병 13년째를 맞는다. KB금융은 그 동안 최고의 자리에서 앞만 보고 달려왔던 이유로 제대로 된 ‘성장통’ 을 겪어 보지 못했다. 최근 발생한 일련의 사건들은 더 튼튼한 KB로 거듭나기 위해 겪는 뒤늦은 ‘성장통’이다. 다행히 적잖은 아픔과 생채기를 남긴 ‘성장통’을 KB금융 전임직원은 현명하면서 당당하게 잘 극복해 내고 있다.

 

CEO의 조직사랑, KB금융 부활의 근간

지난달 26일은 KB금융 2만5천여 임직원들에게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날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저와 함께 제재대상이 된 직원들에 대하여도 삶의 터전인 직장을 잃는 가슴 아픈 일이 없도록 최대한 배려하여 주시기를 부탁 드리며, KB금융그룹이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시는 방향으로 선처해 주시기를 간곡히 요청 드립니다.”
 

▲ 어르신 여름나기 봉사활동에 나선 임영록 회장

이는 임영록 회장이 소명을 마치고 나오면서 취재기자들에게 내뱉은 일성(一聲)이다.

평소 무뚝뚝해 보이고 감정표현에 익숙치 못했던 임영록 회장이 그간 가슴에 묻어뒀던 조직과 직원들에 대한 애정을 가감없이 표출했다.

CEO의 한 마디는 단순한 입장표현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본인의 거취가 무엇보다 걱정이었을 상황에서 임영록 회장의 입에서 나온 한마디는 조직과 직원들에 대한 ‘배려와 선처 호소’ 그 자체였다.

이번 사태 관련 금감원 및 감사원 등 당국의 진상규명과 정확한 원인 조사가 여전히 진행 중에 있다. 선량한 다수의 은행원이 직장을 잃게 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과 조직에 대한 걱정에 임영록 회장은 그간 가슴에 묻어뒀던 직원들에 대한 애정을 아낌없이 드러낸 것이다.

KB금융 2만5천여 전임직원은 조직의 조속한 안정과 강한 책임감을 드러낸 임회장의 메시지를 통해 제2의 도약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얻어가고 있다. 전직원이 맡은바 분야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면 과거 누렸던 리딩금융그룹의 지위 탈환은 머지않은 시간 안에 가능하리라 기대하고 있다.

 

LIG손보 인수의 성공적 마무리를 통한 사업 다각화 날개

KB금융그룹은 비은행계열 강화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벌여온 바 있다. 지난 3월 우리파이낸셜을 인수해 KB캐피탈로 사명을 변경하고 11번째 계열사로 편입한 이후 LIG손보 인수를 통해 두 번째 그룹 차원의 새 식구를 맞게 된 것이다.

손해보험업계의 선도업체인 LIG손보 인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면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을 아우르는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뿐 아니라, 국민은행을 비롯한 계열사와의 시너지 창출 등 그룹 수익성 강화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시장에서는 큰 기대를 하고 있다.

KB금융그룹은 국내 최대 금융 그룹이며 국민은행은 최근 다소 저조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리딩뱅크로 ‘국민’ 가슴속에 자리매김하고 있다. ‘국민’이라는 이름 아래 묵묵히 일하고 있는 직원들도 다시 한 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일선 영업 현장에서 맡은 바 최선을 다하고 있다.

최근 일련의 사태로 수많은 임직원이 제재를 받은 안타까운 일들이 발생했다. KB금융 2만5천여 전임직원은 어수선한 조직 분위기를 하루빨리 수습하기 위해 하나된 마음으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며 이번에 경험한 아픔을 반면교사로 삼아 다시는 같은 오류를 범하지 않도록 끊임없는 쇄신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KB금융그룹 전임직원이 머리를 맞대고 직원과 고객과의 소통에 적극 나선다면 KB금융그룹은 머지않은 시기에 다시 한번 국민으로부터 가장 큰 사랑을 받는 금융회사로 우뚝 일어설 수 있을 것이다.


김해웅 기자 haewoong@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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