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구원투수, 최길선은 누구인가?
현대중공업 구원투수, 최길선은 누구인가?
  • 신관식 기자
  • 승인 2014.08.1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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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이래 최대 적자, 조선·해양·플랜트 부문 위기 극복 기대
▲ 현대중공업 울산공장

[이지경제=신관식 기자] 현대중공업이 창사이래 최대의 적자 위기를 맞은 가운데 은퇴한 CEO를 다시 불러들여 조선·해양·플랜트 부문 총괄회장에 선임하고 구원을 요청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분기 대규모 영업손실이 발생함에 따라 취해진 비상경영체제의 일환으로 12일 최길선 전 대표이사 사장을 조선·해양·플랜트 부문 총괄회장으로 선임했다.

현대중공업은 2분기에 1조1,037억원의 영업손실로 1973년 창사이래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조선이 5,540억원, 해양이 3,740억원, 플랜트가 2,369억원 적자로 거의 대부분이 이들 세 부문에서 비롯됐다.

이에 곧바로 포트폴리오 재편, 적자공사 수주 금지, 원가 절감 등을 통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최길선 신임 회장은 국내 조선업의 살아있는 역사로 불릴 만큼 오랜 기간 이 산업에 종사했고, 한국 조선산업을 세계 1위로 끌어 올리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최 회장은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1972년 현대그룹이 현대중공업 설립을 처음 추진할 때부터 합류해 한라중공업 조선사업본부장 부사장을 거쳐 현대미포조선 대표이사 사장,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을 지낸 조선경영 전문가다. 입사 12년 만인 1984년 처음 임원이 돼 40여년 가까이 조선업에 몸 담으며 세계 1위 조선업을 일궈낸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현재는 한국플랜트산업협회 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현대중공업 내부에서도 최 회장에 대한 신임은 절대적이다.

▲ 이재성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회장(왼쪽)과 최길선 조선·해양·플랜트 부문 총괄회장. 사진-현대중공업

그는 지난 2009년 금융위기 여파로 세계 조선경기가 급락하면서 신규 수주에 어려움을 겪자 "경영위기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임금을 한 푼도 받지 않겠다"며 '무보수 경영'을 선언했다.

최 회장은 이후 2009년 11월 사임할 때까지 급여를 받지 않았다. 고통분담에 앞장선 덕에 그는 강성으로 소문난 현대중공업 노조로부터도 두터운 신망을 얻었다.

당시 퇴진 과정에서 보여준 용단도 화제였다.

최 회장은 "회사가 좀 더 젊어지고 역동적으로 변해야 한다"며 당시 송재병 현대미포조선 사장과 함께 동반사퇴를 선언하고, "금융위기로 인한 조선 경기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후배들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며 자진해서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 당시 부사장이던 이재성 현 현대중공업 회장이 최 회장의 뒤를 이어 대표이사직을 맡았다.

1975년 입사해 최 회장보다 3년 후배인 이재성 회장이 '선배'를 현역으로 불러들인 것은 무엇보다 현재의 위기상황을 타개해야한다는 절박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체 경영을 지휘하는 역할을 이 회장 자신이 맡고 최 회장에게 조선·해양·플랜트 부문을 맡아 줄것을 요청한 것은 그만큼 이들 사업 부문의 위기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이 최길선 회장에게 이들 부문을 맡긴 것은 두터운 인맥과 경험, 경영능력을 활용해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돌파해달라는 주문인 셈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 회장이 회사 전반적인 경영을 담당하고, 2분기에 주로 적자를 낸 조선·해양·플랜트 부문을 최 회장이 총괄해 난국을 타개해 나갈 것을 기대한다"이라고 밝혔다.

 


신관식 기자 shin@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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