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홀 규명 없이 롯데개장 없다"
"싱크홀 규명 없이 롯데개장 없다"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4.08.22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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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싱크홀 발견에 석촌대로 인근 주민 불안감 가중
 

[이지경제=이호영 기자]지난 21일 오후 3시 방이사거리 '싱크홀'(도로 침하)까지 석촌동 일대에 발견된 싱크홀 개수만 8개다. '동공'(지하 빈 동굴)도 7개가 발견됐다.  

최근 6~7월 사이 송파구 석촌호수 일대에서는 싱크홀 6곳이 잇따라 발견된 데다 호수 수위가 낮아지는 등 이상현상이 속출했다. 8월 들어서는 싱크홀 발견 지점에서 1km 떨어진 석촌지하차도에서 동공만 7개나 발견됐다. 
 
21일 발견된 싱크홀은 석촌지하차도에서 900m 거리의 송파구 방이동 방이사거리 인도가 1.5m 내려앉으면서다. 8번째 싱크홀은 지하철 9호선 공사장과는 60m 거리다. 
 
송파구 방이사거리 인근 한 주민은 "동네 전체가 뒤숭숭하다. 모두들 식겁한 상태"라며 "장보러 롯데 근처 홈플러스에 가는데 요즘에는 들르지도 못한다"고 한탄했다. 
 
인근 다른 한 주민도 "다들 엄청 불안해 한다"고 전했다. 
 
제2롯데월드 인근 송파구에서는 이처럼 잇따른 싱크홀과 동공의 발견으로 주민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롯데월드 조기 개장을 반대하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경실련) 등 시민단체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강동ㆍ송파 환경운동연합은 "잠실 지역은 석촌호수와 제2롯데월드타워 지하수 유출관계가 있고 착공 3년이 채 안돼 인근에는 미니 싱크홀과 동공이 발견되고 있는 것"이라며 "주민들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확한 원인규명 없이 롯데월드타워의 저층부 개장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최근 경실련도 석촌대로 주변 일대에 발견되고 있는 싱크홀과 동공에 대해 서울시에 철저한 원인규명과 대책을 촉구했다. 
 
경실련도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개장에 대해서는 싱크홀과의 연관성을 고려해 서둘러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경실련은  "서울시는 현재 싱크홀 사태가 제2롯데월드와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는 듯한데 싱크홀과 석촌호수 수위저하, 제2롯데월드 공사간 상관관계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제2롯데월드 임시개장을 논의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이다. 
 
이어 "제2롯데월드와 관련해 설계자료 등 관련 자료를 투명히 공개하고 임시 사용을 허가해서는 안 된다"고 서울시에 촉구했다. 
 
특히 경실련은 싱크홀과 동공과 관련 9호선 공사 설계나 시공을 맡은 삼성물산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실련은 "이번 싱크홀과 동공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지하철 9호선 919공구 턴키공사의 부실설계와 시공, 부실감리 등은 삼성물산에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반이 불안정할 경우 적용하는 '그라우팅'(재료 투입으로 틈새를 메우는 것) 등을 제대로 시행하지 않은 삼성물산은 부실시공뿐만 아니라 부실설계에 대해서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싱크홀이나 동공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이는 설계 및 시공사업자 선정방식인 턴키 입찰방식도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실련은 "그동안 턴키입찰은 담합이나 비리, 예산낭비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돼왔지만 품질이나 안전을 이유로 정부 관료와 일부 전문가들의 주장 아래 확대돼왔다"며 하지만 이번 발견으로 공사 질이나 안전은 입찰방식이 아니라 설계와 시공, 관리감독에 있다는 게 입증됐다는 것. 따라서 현재 시행 중인 턴키 입찰방식은 당장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지하철 공사 설계와 시공사업자 선정은 턴키방식으로 이뤄졌는데 2006년 7월 당시 200여명의 수재민과 수백억원 피해를 낸 안양천 제방붕괴 사고도 서울 9호선 지하철 공사에서 발생했고 이또한 턴키공사를 통해 삼성물산이 사업자로 선정됐다는 것이다.
 
결국 그 당시 삼성물산에 대해 아무런 제재조치가 없었고 결국 이번의 부실시공 사태까지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경실련은 "서울시는 지하철 9호선 공사를 전면 중단하고 턴키 입찰방식으로 진행된 9호선 노선 전체에 대해 대대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호영 기자 eesoar@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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