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내분 사태 일단락…진흙탕 싸움 끝났나?
KB 내분 사태 일단락…진흙탕 싸움 끝났나?
  • 신관식 기자
  • 승인 2014.09.1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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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회장 해임 결정에 이어 회추위 가동, 향방은?
▲ 임영록 회장 대표이사 회장 해임결정 이사회를 마친 이경재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 ⓒ뉴시스

이지경제=신관식 기자] 전산시스템 교체 과정에서 불거진 KB금융 내분이 막장 드라마로 흘러가면서 결국 금융당국의 중징계 방침으로 이건호 KB은행장이 사퇴하고 임영록 금융지주 회장도 결국 이사회에서 해임을 결의하면서 끝을 보이고 있다.

비록 임 회장은 금융위가 내린 직무정지에 대해 효력정지 가처분신청까지 제출했고 법원의 판결이 남았지만, 지난 18일 대표이사직까지 해임된 마당에 돌아갈 곳은 없어 보인다.

전날 자정까지 설득에도 끝내 임 회장이 자진사퇴를 거부하자 KB금융그룹은 18일 새벽 긴급 이사회를 열어 임영록 회장 해임안을 의결했다.

이경재 KB금융 이사회 의장은 "임 회장의 해임 결의는 KB의 조직안정과 경영정상화를 위해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은 오늘(19일) 이사회를 열고 회장 인선작업에 착수한다. 

사외이사 9명으로 구성되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에서 차기 회장후보 선정 방식과 기준, 임기 등 차기 회장 인선과 관련한 전반적인 내용을 논의하게 된다.

공석인 은행장과 지주사 회장의 겸임 여부를 논의해 선출 방안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임기도 당초 2016년 7월까지였던 임 전 회장의 잔여 임기로 할지, 새로 3년을 부여할지도 결정해야 한다.

회장 인선작업에서 그간 폐쇄적인 인선 방식에 대한 비판이 많았던 만큼 다양한 금융전문가들에게 기회를 주는 공모 형식으로 전환할지도 검토 중이다.

지주회장 및 국민은행장 후보로는 내ㆍ외부 인사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내부 인사 중에 KB금융 회장 대행을 맡고 있는 윤웅원 부사장, 국민은행장 대행을 맡은 박지우 부행장, 윤종규 전 부사장, 김옥찬 전 부행장, 김기홍 전 부행장 등이 거론되고 있고, 외부 인사는 조준희 전 IBK기업은행장,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이종휘 미소금융재단 이사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차기 회장이 내정되면 오는 11월 14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해 선임된다.

KB금융노조에서는 "후보 검증은 거쳐야겠지만 외부보다는 내부인사를 선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 KB 임영록 전 회장(좌), 이건호 전 은행장(우)

한지붕 두가족이었던 KB금융 내부의 진흙탕 싸움 4개월만에 갈등을 빚었던 은행장과 지주 회장 모두 퇴출되고 말았다.

그룹내 경영부실과 공백상태도 문제였지만 이번 KB 사태는 금융 당국의 부실한 감독·제재 방식에 대한 문제점을 여실히 드러냈고, 국내 최대 금융그룹의 이미지 추락과 함께 주주들에게도 큰 피해로 돌아갔다.

또 이번 사태의 원인에서 마무리까지 중심에 서 있었던 이사회가 또다시 후임 회장을 인선할 자격이 있느냐 하는 ‘이사회 책임론’도 제기되고 있다.

KB금융이 넘어야 할 산은 아직까지 산적해 있다.

이래저래 금융당국과 금융업계의 치부를 다 드러내놓고도 또다시 낙하산 인사 · 관치금융을 되풀이하지 않는다는 보장에 대해 아직까지 확신이 서지 않는 것은 왜일까?

 


신관식 기자 shin@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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