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이동걸 등 8명 회장 후보 선정
KB금융, 이동걸 등 8명 회장 후보 선정
  • 김태구 기자
  • 승인 2014.10.03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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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5 외부 3 대결구도…이철휘 사퇴, 관료 출신 전무

▲ (왼쪽 위부터) 김기홍 전 KB국민은행 부행장, 김옥찬 전 국민은행 부행장, 양승우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대표, 윤종규 전 KB금융 부사장,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지동현 전 KB국민카드 부사장, 하영구 씨티은행장, 황영기 전 KB금융 회장 등 8명의 KB금융 회장 1차 후보
[이지경제=김태구 기자]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등 8명이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1차 후보에 선정됐다. 8명 모두 순수 민간 금융 출신으로 관피아 척결에 대한 KB금융지주의 의지가 보여진다.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2일 오후 서울 명동 KB금융지주 본사에서 제3차 회추위를 열고 회장후보군 84명에 대해 심의·평가를 거쳐 1차 후보군 8명을 선정했다.
 
선정된 인사는 김기홍 전 KB국민은행 수석부행장, 김옥찬 전 KB국민은행 이사부행장 및 은행장 직무대행, 윤종규 전 KB금융지주 부사장, 지동현 전 KB국민카드 부사장,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 등 내부 인사 5명과 양승우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회장,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하영구 한국시티은행장 등 외부인사 3명이다.
 
회추위는 당초 9명으로 1차 후보군을 선정했으나 관료 출신인 이철휘 서울신문 사장이 회장 후보로 선정된 직후 사퇴했다. 이에 따라 회장 후보는 민간 금융인 출신 8명으로 압축됐다.
 
회추위는 8명의 1차 후보군에 대해 헤드헌트 업체에 평판조회를 의뢰하고, 오는 16일 제4차 회추위에서 2차 후보를 4명으로 압축할 계획이다.
 
이달 말께 최종후보 1명이 결정되고 이어 선택된 최종 후보는 내달 21일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된다.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

이름 출생연도 출신고 출신대학 주요경력
김기홍 1957 경동고 미국 Barar 국민은행 수석부행장
김옥찬 1956 서울사대부고 연세대 법학 국민은행 이사부행장
양승우 1949 경기고 서울대 경영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회장
윤종규 1955 광주상고 성균관대 경영 KB금융지주 부사장
이동걸 1948 경북사대부고 영남대 경제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지동현 1958 보성고 서울대 경영 국민카드 부사장
하영구 1953 경기고 서울대 경제 한국씨티은행장
황영기 1952 서울고 서울대 무역 KB금융지주 회장
 
차기 회장 대결구도는 내부 5명, 외부 3명으로 좁혀졌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 출신이 4명으로 절반을 차지했으며 호남과 영남 출신은 각각 2명씩이다.
 
김기홍 전 부행장(1957년생)은 서울출신으로 한국조세연구원·보험개발원을 거쳐 금감원 부원장보로 근무했으며 충북대 국제경영학과 교수로 지냈다. 2005년말 국민은행 수석부행장 겸 전략그룹 부행장으로 영입된 후 지주사설립기획단장으로 지주사 출범에 핵심적 역할을 했다. 그는 학계는 현장경험과 금융지식이 풍부한 인물로 평가 받고 있으며 KB금융 내부 사정에도 정통하다.
 
김옥찬 전 부행장(1956년생)은 서울출신으로 후보 중 유일하게 국민은행 내부에서 성장한 순수 내부 출신이다. 1982년 국민은행에 입사해 증권운용팀장, 재무관리 본부장, 재무관리 부행장 등을 거쳐 지난해 6월 민병덕 전 행장의 사임 후 행장 직무대행을 역임했다. 부드럽고 합리적인 성품으로 내부 직원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내부 사정을 잘 안다는 것이 최대 강점이다.
 
윤종규 전 부사장(1955년생)은 전남 나주 출신으로 광주상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한 후 25회 행정고시에 차석으로 합격했다. 하지만 학내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최종 임용에서 탈락한 이력이 있다. 이후 공인회계사로 진로를 바꿔 삼일회계법인 부대표를 지내다가 2002년 고(故) 김정태 전 행장의 삼고초려로 국민은행에 첫발을 내딛었다. 윤 부사장은 외부 출신이으로 KB에 뒤늦게 입사했지만 내부 신망이 두텁다.
 
지동현 KB카드 부사장(1958년생)은 전남 여수 출신으로 보성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수출입은행 해외투자연구소, 한국금융연구원, 조흥은행 부행장, LG카드 부사장을 거쳤다. 2008년 KB금융 전략담당 부사장을 맡았으며 2011년부터 2년간 국민카드 부사장으로 근무했다. 그는 온화한 성품의 전략가로 꼽히고 있으며 금융업의 전문 지식과 현장 이해도가 높다.
 
황영기 전 회장(1952년생)은 경북 영덕 출신으로 서울대를 졸업하고 외국계 은행과 보험·자산운용·증권·은행·금융지주사에서 CEO와 임원을 두루 거쳤다. 2008년 KB금융 회장에 올랐지만 우리은행장 재직당시 파생상품 투자 손실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고 불명예 퇴진했다. 이후 소송을 제기해 승소하면서 명예를 회복했지만 금융당국과 앙금이 아직 남아있는 상황이다.
 
양승우 대표(1948년생)는 서울출신으로 경기고와 서울대를 졸업하고 제일모직에서 회사원으로 입사했다. 이후 공인회계사로 변신, 삼일회계법인에서 회계사 생활을 시작하면서 줄곧 회계 분야에서 근무했다. 안진회계법인 대표를 지내던 2004년 하나·안진회계법인의 합병을 이끌었고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딜로이트와의 제휴를 성사시키는 등 회계법인의 대형화와 세계화를 주도했다. 다만 금융권 경험이 없다는 것이 약점이다.
 
이동걸 전 부회장(1948년생)은 대구출신으로 경북사대부고, 영남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1970년 한일은행에서 입사했다. 1987년 신한은행으로 옮겨 인사부장·상무·부행장을 거치며 15년을 보냈다. 이후 신한캐피탈·신한굿모닝증권 대표를 맡았으며 신한금융투자 부회장까지 지냈다. 30년 넘는 폭넓은 금융업 경력과 합리적인 소통 능력을 가추고 있어 유력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정권 실세들과 친분이 두터워 낙하산 논란에서 자유롭진 못하다.
 
베일에 싸였던 하영구 행장(1953년생)은 전남 광양 출신으로 국내 금융권에서 은행장을 5번 연임한 사상 초유의 이력을 가진 인물이다. 한미은행이 2004년 씨티그룹에 인수돼 한국씨티로 바뀐 후 12년 동안 은행장 자리를 지키고 있다. 씨티그룹 본사의 전폭적인 신임을 받고 있으며 정·관계와도 끈끈한 유대 관계가 있다. 하 행장은 이번 후보 선임에 대해 비공개를 요청했으며 확실한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김태구 기자 ktg@ezy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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