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팀장의 흥국생명行…왜?
금감원 팀장의 흥국생명行…왜?
  • 심상목
  • 승인 2010.10.25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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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화재 인수 직후 흥국 감사 발령…파격대우 등 의문 제기

 

태광그룹의 쌍용화재 인수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의 특혜가 있었다는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인수 직후 금감원 팀장이 흥국생명 감사로 자리를 옮겨 그 배경에 궁금증이 모아지고 있다.

 

2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2006년 2월 흥국생명은 경영진 인사를 단행했다. 이 인사에서 흥국생명은 금감원 은행감독국 권모 팀장을 흥국생명 감사위원으로 영입했다.

 

당시에도 쌍용화재 인수 과정에서 특혜 논란이 제기되고 있었던 시점이었으나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금감원 인사를 감사로 영입한 것.

 

또한, 업계 일각에서는 “부국장급 이상이 금융기관 감사위원으로 영입된다는 점에 비춰 팀장급이 감사로 간 것은 비슷한 사례를 찾기 힘든 파격적인 조치였다”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통상적으로 보험사나 은행의 감사위원은 거액의 연봉에 예우 수준이 높아 금감원 고위직들도 눈독을 들이는 자리다.

 

하지만 이 인사조치를 둘러싸고 의혹이 눈길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흥국생명이 2006년 당시 쌍용화재를 인수할 자격이 없음에도 태광산업으로 우회하는 편법으로 쌍용화재를 인수했기 때문이다.

 

또 흥국생명은 2008년 6월, 흥국화재 대주주가 되는 것을 승인 받았다.

 

흥국생명은 2004년 계열사 부당대출로 기관 경고를 받은 적이 있어 쌍용화재 인수 자격이 없었다.

 

금감원 측은 이와 관련해 “보험 업무를 맡지 않은 은행 쪽 사람이 갔는데 무슨 문제가 되느냐”며 “파격적인 대우를 받은 것은 태광그룹 오너와 대학 동기이기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항변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그러나 “아무리 보험 업무를 맡지 않았던 사람이라도 쌍용화재 인수 특혜 논란이 벌어지는 가운데 파격적인 대우로 감독당국인 금감원 팀장을 영입한 것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고 지적했다.

 

기업 내부의 비리나 문제점을 감시해야 할 감사위원 자리에 그룹 오너와 친분이 깊은 사람이 간 것이 적절한지도 논란거리다.

 

흥국생명은 2008년 9월 권 감사의 후임으로 금감원에서 보험사 검사 업무를 맡았던 이모 부국장을 영입했다.


심상목 sim2240@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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