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부 장관 역시 인터넷 전문성 부족 인정
[이지경제=양동주 기자]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 출신인 백기승 인터넷진흥원(KISA) 원장을 둘러싼 '낙하산 인사' 논란이 다시 불붙었다.새정치민주연합 우상호 의원은 13일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국감에서 백기승 인터넷진흥원장을 두고 기본서류도 제출하지 않은 낙하산 인사라고 지적했다.
우 의원은 "인터넷진흥원장 후보에 올랐던 세 후보의 직무수행 분석서를 보면 백 원장의 직무수행 계획서는 관련 분야 논문발표와 연구 및 과제수행 주요업적이 비어있다"라며 "이는 중요한 심사과정상 결격사유"라고 말했다.
이와 달리 인터넷진흥원 원장직에서 탈락한 한국통신 출신 김모 후보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출신의 홍모 후보의 경우 관련 분야 논문발표, 연구와 과제수행 업적이 빼곡하게 정리돼 있어 대비된다는 것이 우 의원 측 설명이다.
같은 당 최민희 의원 역시 백기승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의 한국인터넷진흥원 원장 임명은 이해할 수 없는 인사였다고 꼬집었다. 특히 최 의원은 백 원장의 이력을 소개하며 "인터넷 분야 전문성이 없는 것이 맞지 않느냐"고 낙하산 인사임을 주장했다.
이날 거듭된 백 원장 인사논란에 미래부는 당혹함을 감추지 못했다. 실제로 백 원장의 자격과 관련한 최민희 의원의 질문에 최 장관 역시 백 원장이 인터넷 기술에 관한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답변을 해야만 했다. 그러나 연구논문이나 기술적 내용보다는 업무 조정 등 정무적 능력을 고려해 인터넷진흥원장을 임명했다고 해명했다.
최 장관은 "ITU(국제전기통신연합)에서 인터넷 거버넌스와 관련해 논의가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인데 백 원장은 한국의 입장을 대변해 다른 나라와 의견을 조율할 적임자"라고 말했다.
양동주 기자 djyang@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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