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소득 400만원, 집 사는데…"64년 걸려"
월소득 400만원, 집 사는데…"64년 걸려"
  • 윤병효 기자
  • 승인 2014.10.14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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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 주택구입 사실상 불가능, 집값 거품 논란
 

[이지경제=윤병효 기자] 월소득 400만원인 가구가 서울에서 집을 사려면 64년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돼 서민들에게 절망감을 안기고 있다. 집값 거품을 제거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서울지역 가구의 월소득별 아파트 구매가능 기간을 조사한 결과 2000년에 비해 2013년에 기간이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에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327만원이었다. 여기에서 세금과 평균생활비 등을 제외하면 실질소득은 66만원. 이 금액으로 아파트를 사려면 21년이 걸렸다.

하지만 2013년 가구의 월평균소득은 485만원, 실질소득은 98만원으로, 이 금액으로 아파트를 사려면 41년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돼 10여년 사이 소득 대비 집을 살 수 있는 기간이 2배나 늘어났다.

특히 월소득이 300~400만원인 가구의 실질소득은 63만원으로, 이 금액으로 아파트를 사려면 64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것으로 조사됐다.

▲ 자료=경실련

이처럼 서울지역 가구가 평균소득으로 아파트를 살 수 있는 기간이 계속해서 늘어나는 이유는 소득 증가율보다 집값 상승률이 더 크기 때문.

가구당 평균소득은 2000년 327만원에서 2013년 485만원으로 48%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평균 아파트가격은 1억6,860만원에서 4억8,560만원으로 190% 증가했다.

이런 집값 거품 상황에서 정부가 부동산경기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서민들에게 주택구매 대출을 늘리는 것은 자칫 거품붕괴를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실련 관계자는 "2012년에 비해 집값이 하락했지만 실질소득도 계속 하락하고 있어 이런 상황에서 빚을 내 집을 사는 가구가 늘어난다면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와 일본 거품붕괴 사태가 나타날 수 있다"며 하루빨리 집값 거품을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계자는 이어 "현 정권이 임기 동안만이라도 거품붕괴를 막기 위해 '폭탄돌리기'를 하는 것은 무주택자와 젊은이의 미래를 담보로 도박경제를 지속하는 것과 같다"며 정부의 인위적 부동산부양정책의 중단을 촉구했다.

 


윤병효 기자 yb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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