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휴대폰으로 간편하게 가짜양주를 식별할 수 있게 된다.
국세청은 가짜양주 및 무자료 주류 등 주류 불법거래를 막고 주류판매업소의 숨은 세원 양성화를 위해 무선주파수인식기술(RFID)을 주류유통관리에 접목한 ‘주류유통정보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국세청은 다음달 1일부터 서울지역에 유통되는 5개 국내 브랜드 위스키를 출고할 때 RFID칩이 내장된 태그를 병마개에 의무적으로 부착하도록 했다. 내년에는 수도권 및 광역시에서, 2012년에는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적용 대상 위스키는 윈저(디아지오코리아), 임페리얼(페르노리카코리아), 스카치블루(롯데칠성음료), 킹덤(하이코스트), 골든블루(수석밀레니엄) 등 5개다.
소비자들이 가짜 양주를 가려내기 위해서는 RFID 인식 기능을 가진 휴대전화를 RFID 태그에 대면 된다. 그렇게 하면 실시간으로 국세청 주류유통정보시스템에 연결돼 휴대전화 화면에 주류제조(수입)과정에 부여된 고유번호와 제품명, 생산일자, 출고일자, 용량, 용도, 직매.소매 출고일자 등 제품정보가 나타나게 된다. RFID 인식 기능을 가진 휴대폰은 서울시내 모든 유흥업소에 비치된다.
국세청 이용우 소비세과장은 “RFID 인식기능을 가진 휴대전화를 비치해야 하는 곳은 룸살롱, 단란주점 등 유흥업소로 서울시내에 5000~5500개의 업소가 해당된다”면서 “소비자들이 실시간으로 가짜 양주 여부를 판단할 수 있어 가짜 양주가 근절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장은 “특히 한번 병마개를 열면 RFID 칩이 내장된 태그가 파손돼 복원할 수 없게 된다”면서 “현재 태그 1개 가격이 165원에 불과하고 앞으로 양산되면 가격도 저렴해질 전망이어서 위스키의 가격상승 요인도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봄내 kbn@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