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막론하고 가장 비싼 땅은 대지다. 사무실이나 주택, 상가 등의 건축물을 자유롭게 지을 수 있는 땅이기 때문이다. 다른 지목의 경우 건축물을 짓기 위해서는 대지로 지목을 변경해야 한다. 때문에 이미 대지로 지정된 땅은 가치가 높을 수밖에 없다.
만일 같은 지역 내에 대지와 전답이 있다면 대지의 가격이 보통 30% 이상 비싸다. 만약 전답을 건축이 가능한 대지로 변경할 경우 땅의 크기에 따라 비용이 들어가게 된다.
대지는 건축법과 지적법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 건축법에 의하면 대지는 지적법에 의해 각 필지로 구획된 토지를 말한다. 하나의 건축물을 그 필지 이상에 걸쳐 건축할 때는 그 건축물이 건축되는 모든 필지의 최외곽선으로 구획된 토지를 대지라고 말한다.
이 같은 대지의 가격은 땅의 조건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먼저 좋은 대지가 되려면 지반과 토질, 면적 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 중 지반의 조건은 암반이나 돌이 많은지의 여부가 대지의 가격을 결정짓는다. 농가주택을 지을 목적의 대지라면 지하수가 나오는지의 여부도 중요하다.
지반 자체가 연약한 대지는 가치가 떨어진다. 만일 지반이 약한 대지에 건축물을 지으면 건물의 일부가 침하돼 기울거나 벽이 갈라지는 현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산을 깎거나 논을 매립해 만든 대지라면 대지가 연약해졌는지의 여부를 필히 따져봐야 한다.
대지를 이루는 토질이 좋은지를 알기 위해서는 땅의 지질이나 지반 또는 과거의 이력을 봐야 한다. 과거 공동묘지나 쓰레기 매립장, 또는 갯벌이나 논 또는 늪 지역을 매립지로 매립한 지역은 아니었는지 등의 이력을 살펴야 한다.
이는 나중에 건물을 지을 때 건축비에 영향을 끼치고 식물제배나 동물사육과 식수조달 등에 있어 매우 중요한 조건이 될 수 있다.
김형선 hskimbd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