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이호영 기자] 대장균군이 검출된 시리얼을 정상 시리얼에 섞어 제품을 제조ㆍ판매한 동서식품에 대해 소비자 불신과 분노가 확산되고 있다. 자발적인 불매운동에 이어 집단소송까지 이어질 기세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들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유통판매 금지된 동서식품의 시리얼 4종뿐만 아니라 전량 판매 중단하는 수준까지 대처하고 있다.
당초 동서식품은 13일 식약처의 유통판매 조치에 대해 "대장균군은 쌀을 포함해 농산물 원료에 일상적으로 존재하는 미생물"이라며 "대장균군 음성 제품만 출고하고 있다"는 변명에 가까운 입장을 밝힌 뒤 여론에 밀려 나흘만에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공식 사과했다.
현재 동서식품은 유통판매 금지된 '포스트 아몬드 후레이크'와 '그래놀라 파파야 코코넛', '오레오 오즈', '그래놀라 크랜버리 아몬드' 4종의 시리얼 제품을 자발적으로 회수해 전량 폐기키로 했다.
소위 이번 '대장균 시리얼'로 확산된 소비자들의 불신은 동서식품 시리얼 제품에 대한 단순한 환불요구와 불매운동을 넘어 집단소송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경실련 소비자정의센터는 16일 홈페이지 공고를 통해 대장균 시리얼 피해자 모집에 나섰다. 향후 법적 검토를 거쳐 소비자 집단소송을 전개할 계획이다.
피해자는 16일부터 오는 22일까지 모집하며 유통판매 금지 된 포스트 아몬드 후레이크와 오레오 오즈, 그리고 그래놀라 (코코넛ㆍ아몬드) 총 4종의 시리얼 제품과 관련해서다.
경실련은 "2010년에도 시리얼 제품에서 위생 문제가 발생했는데 자정노력을 하지 않았다"며 "변명도 당시와 유사하다. 동서식품은 책임을 다하지 않는 불량 식품제조기업일 뿐"이라고 강조한 뒤 동서식품의 적절한 피해보상계획이나 재발방지책이 없다면 집단소송은 물론 대대적인 불매운동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호영 기자 eesoar@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