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열 마리오아울렛 회장, 계열사 사금고화?
홍성열 마리오아울렛 회장, 계열사 사금고화?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4.10.28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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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아울렛·마리오이엔씨 고배당으로 매년 수십 억원 챙겨
 

[이지경제=이호영 기자] 유통업계의 자수성가 신화로 불리는 홍성열 마리오아울렛 회장은 이번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로비성 특혜 의혹, 갑의 횡포, 부당해고, 고액배당 등으로 집중포화를 맞았다.

산업통상자원위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전순옥 의원에 따르면 마리오아울렛은 2001년 마리오 1관인 아파트형 공장 건립과 관련해 산업단지공단 10년 동안 지루한 법정공방을 벌이는 와중에도 오히려 각종 특혜를 다 누린 것으로 드러났다.
 
2001년부터 매년 고발·고소 등 법정시비가 총 11건에 이르고, 판매장운영개선안 의견 제출 등 민원과 소송제기 등 불법적 위반, 시정 불복 등이 이어졌지만 홍 회장은 마리오 아울렛 1·2·3관을 확장하면서 저리 자금융자 및 부동산 취·등록세 100% 면제, 이후 5년 간 재산세·종합토지세 50% 경감 등 정부의 산업단지 입주기업에 대한 혜택은 모조리 챙긴 것이다.
 
특히 2008년 산단공과의 입주계약해지조치 취하 소송에서 2심까지 패소했고 상고심에서도 패색이 짙은 상황이었으나 2008년과 2009년 사이 홍 회장이 정·관·언론계 주요인사 수명에게 추석과 설에 약 30만~40만원 상당의 선물을 돌린 뒤 마리오아울렛을 둘러싼 모든 불법시비가 한순간에 사라졌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소송 쟁점인 입주계약해지는 유야무야됐고, 산단공은 오히려 1·2관에 이어 3관 신축허가까지 허용해야만 했다.
 
이와 관련 전 의원은 "홍 회장이 지난 10여 년 동안 정부로부터 온갖 혜택을 다 받으면서 벌린 초법적 행위, 시정불복, 고소·고발조치, 소송 등은 파렴치한 행위일 뿐만 아니라 정관계 고위인사의 배경이 작동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또 홍 회장은 2013년 6월 마리오아울렛에 입점한 27개 패션업체들에게 일괄 ‘계약해지통보’를 하는 전형적인 갑의 횡포를 부렸다. 홍 회장은 경쟁사인 세경하이힐이 지난해 3월 오픈하자 마리오아울렛 입점업체들 중 하이힐에 중복 입점한 27개사에게 거래계약해지를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홍 회장이 직접 나서서 "하이힐에 입점한 브랜드는 모두 철수시켜라"고 강경 발언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마리오아울렛은 지난 2년간 수백 명의 직원을 반강제적으로 사직시켰을 뿐만 아니라 지난 4월에는 소속 시설관리팀 21명 전원에게 권고사직을 강요하고 외부 용역회사에게 업무를 외주화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대해 전 의원은 "산업단지 입주기업으로 정부혜택은 다 받고, 이제는 서울디지털단지의 성공 신화를 같이 만든 입점업체들에 일방적인 계약해지 통보와 업무 외주화를 위해 자기식구에게 권고사직 등을 일삼는 홍 회장의 권력남용 사례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뿐만이 아니다. 마리오아울렛 지분 99.3%를 보유하고 있는 홍 회장은 2011년 20억원, 2012년 20억원, 2013년 25억원 등 매년 20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수취했다. 또 연간 약 30억원 이상의 지속적인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마리오아울렛에 단기차입금 명목으로 170억원을 빌려주고 2013년 이자비용으로 약 5억원, 임차료로 약 10억4,000만원을 챙기기도 했다. 
 
이 같은 홍 회장의 계열사 사금고화는 부동산 임대·공급업을 영위하는 계열사 마리오이엔씨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2003년 설립된 마리오이엔씨는 최근 3년간 당기순이익보다 훨씬 많은 금액을 배당금 명목으로 주주들에게 지급했다. 
 
마리오이엔씨의 당기순이익 추이는 2011년 2억600만원, 2012년 4억4,300만원, 2013년 9,800만원이었으며 같은 기간 배당금은 2011년 15억원, 2012년 15억원, 2013년 10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마리오이엔씨는 홍 회장(53%), 홍 회장의 아들 홍진기 마리오이엔씨 대표(20%), 딸 형경 씨(20%) 등이 지분 93%를 갖고 있다. 사실상 오너 일가의 개인기업이나 마찬가지다. 
 
파격적인 배당의 수혜자는 당연히 홍 회장 일가였다. 이 기간 동안 홍 회장 일가가 손아귀에 넣은 배당금은 2011년과  2012년 각 13억9,500만원, 2013년 9억2,000만원 등 총 37억1,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홍 회장 등 오너일가가 절대적인 지분율을 바탕으로 매년 고배당을 통해 거액을 호주머니에 채워넣고 있다"며 "이처럼 회사의 수익이 오너일가에게 집중되고 있는 행태는 모럴헤저드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비판했다. 

 


이호영 기자 eesoar@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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